김경문 감독, "박명환, 이대로라면 큰 도움될 듯"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3.14 10: 40

"기대보다 빨리 몸이 올라왔다".
NC 김경문 감독이 베테랑 투수 박명환(37)의 재기를 기대했다. 박명환은 지난 1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LG와 시범경기를 통해 무려 1304일 만에 공식경기 마운드를 밟았다. 이날 박명환은 1이닝 동안 안타 1개를 맞았을 뿐 실점없이 막아내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김경문 감독도 "지금 시점에서 이렇게 던지기 어렵다고 봤는데 (박)명환이가 기대보다 빨리 몸이 올라왔다. 투수코치들 뿐만 아니라 트레이닝코치들이 밸런스를 잘 잡아줬다"며 "옆에서 (손)민한이가 많이 조언을 해준 것도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쉬는 기간 동안에도 마산구장에 나가서 꾸준히 몸을 만들더라. 캠프에 가보니 옛날 스로잉이 나오더라"며 "원래 C팀에서 선발 테스트를 거칠까 생각했는데 지금은 1이닝씩 구원으로 계속 던져보게 할 생각이다. 날이 좋아지면 연투 능력도 테스트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이제 시범경기 한 경기를 치렀을 뿐이고, 앞으로 거쳐야 할 부분이 많다. 김 감독도 "한 경기 갖고는 쉽게 판단할 수 없다"면서도 "지금 폼 자체가 괜찮다. 이대로라면 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불펜이 약한 팀 사정상 박명환이 제 역할을 해준다면 NC에 아주 큰 힘이 될 수 있다.
올해 NC의 가장 큰 고민은 불펜에 있다. 아직 시범경기에서 승리를 신고하지 못한 채 3패1무를 기록 중인데 불펜 난조 영향이 컸다. 8일 롯데전에서 불펜이 6~7회 4실점했고, 9일 롯데전에는 불펜투수들이 5이닝 동안 12실점을 허용했다. 11일 LG전 역시 불펜이 5이닝 5실점으로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김경문 감독은 베테랑들에게서 해법을 찾고 있다 ."베테랑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다. 커리어있는 선수들이 해줘야 한다. 예전처럼 자신있게 해주면 재미있는 승부가 될 것"이라는 게 김 감독의 말이다. 손민한을 비롯해 박명환·이혜천·이승호·고창성 등 왕년에 활약한 베테랑들이 불펜의 중심을 잡아주길 바랐다.
김 감독은 "불펜 나이로는 1등"이라며 웃은 뒤 "어린 투수들도 있지만 그 선수들에게는 조금 더 준비할 시간을 주고 싶다. 우선 베테랑들을 믿고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기 가능성을 보여준 박명환을 비롯해 베테랑 투수들이 NC의 흔들리는 불펜을 잡아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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