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1년 전부터 추신수 영입하려 했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03.14 07: 22

존 다니엘스 단장을 비롯한 텍사스 수뇌부가 추신수의 영입을 예전부터 생각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의 리차드 듀렛은 14일(한국시간) 텍사스가 지난해 12월 FA로 영입한 추신수 영입에 대한 뒷이야기를 전했다.
먼저 텍사스는 2013시즌을 앞두고 이미 추신수를 바라봤었다. 2013시즌이 시작되기 전부터 시즌 후 FA 시장에 대한 조사가 착수됐고 추신수의 이름을 리스트에 적어두었다.

텍사스 조쉬 보이드 스카우트는 “칠판에 우리가 영입을 희망하는 여러 선수들을 적었다. 그리고 우리가 이들을 영입할 수 있는 확률이 얼마나 되는지 논의했다”며 “추신수 또한 우리가 적어놨던 선수였다. 하지만 당시에는 추신수를 데려올 방법이 없었다. 지난해 트레이드 마감일이 다가올 때 추신수의 이름을 다시 올렸다”고 말했다.
텍사스는 2013시즌 추신수의 활약을 보고 추신수를 영입하려는 생각이 더 커졌다. 추신수의 출루율과 인내심이 인상적이었다. 지난 2시즌 동안 정상급 리드오프 중 추신수보다 많은 공을 본 선수가 없었다. 사사구를 추신수 만큼 많이 얻어낸 리드오프도 없었다. 이는 분명 팀에 엄청난 이득을 주는 플레이였다. 좌타자 기근에 대한 해답도 될 것으로 보였다. 당연히 다니엘스 단장을 비롯한 텍사스 수뇌부 모두가 원하는 스타일이었다.
하지만 텍사스가 트레이드로 추신수를 영입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당시 추신수의 소속팀 신시내티는 디비전 우승을 노리며 페넌트레이스에 임하고 있었다. 신시내티가 추신수를 절대 트레이드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물론 추신수가 시즌 중 신시내티와 연장 계약할 수도 있지만, 그런 일은 보라스에게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텍사스는 2013시즌이 종료 된 후 다시 추신수를 바라보기로 했다. 추신수가 FA 시장에 나오기를 4개월 전부터 바랐다.
텍사스가 희망했던 것처럼 추신수는 FA 자격을 얻었고 텍사스는 계획대로 추신수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다니엘스 단장의 오른팔이자 베테랑 스카우트인 돈 웰크는 지난달 20일 OSEN과 인터뷰에서 “스토브리그가 시작되자다니엘스 단장이 추신수를 영입하기를 원했다. FA 시장이 열리자마자 다니엘스 단장이 스캇 보라스와 이야기를 나누더라”고 밝힌 바 있다. 추신수 또한 “지난 시즌이 끝나고 텍사스가 적극적으로 나를 영입하고 싶다고 했었다”고 이러한 사실을 확인시킨 바 있다.
결국 텍사스는 2013년 12월 21일 추신수와 7년 1억3000만 달러에 계약했다. 그리고 텍사스 론 워싱턴 감독은 추신수가 사인하자마자 2014시즌 추신수를 1번 타자이자 좌익수로 기용하기로 결정했다. 텍사스의 추신수 영입은 충동구매가 아닌, 1년의 인내 끝에 얻은 결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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