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이렇게 따뜻한 예능을 봤나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4.03.14 07: 56

진심을 담은 노래를 부르다가 울컥하기도 하고, 언어는 다르지만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단번에 알아차리는 것은 이미 서로에게 동화되고 있다는 뜻일 게다. MBC 예능프로그램 ‘글로벌 홈스테이 집으로’가 한국인과 브라질 원주민이라는 전혀 다른 문화의 사람들이 어우러짐 속에 가족이 되는 과정을 담으며 안방극장에 온기를 전달했다.
‘집으로’는 지난 13일 방송된 10회에서 브라질 아마존 원주민이자 최수종, 하희라와 함께 한국 문화를 체험하고 있는 아빠후, 아우뚜 부부가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광 속에서 결혼식을 치르는 모습이 담겼다. 결혼식은 그야말로 좌충우돌에 가까웠다. 제주도 방언으로 쏟아지는 주례를 통역하지 못해 유체이탈이 된 통역사와 결혼식 사회에 익숙하지 않아 연신 실수를 하는 최수종, 반지 하나 끼워주는 것도 어려운 아마존 원주민 부부까지 당황스러운 상황의 연속이었다.
허나 그 누구의 결혼식보다 따뜻했고 아름다웠다. 하희라는 어떤 역경이 와도 힘을 내라는 의미의 가사의 축가를 보이며 울컥했고, 이 모습을 지켜본 ‘울보’ 최수종은 눈물을 지었다. 어려운 단어 때문에 주례의 의미가 전달되진 못했지만 아마존 부부와 그의 자녀들의 행복을 기원하는 최수종, 하희라 부부와 제작진의 따뜻한 시선은 프로그램을 가득히 찼다.

아마존과 한국을 오가며 서로의 문화를 체험하고 친분을 쌓아가는 과정을 밟고 있는 이들은 어느새 통역 없이도 서로의 진심을 알아차렸다. 다른 아이의 생일을 챙겨주면 또 다른 아이가 속상해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하희라와 맛있는 음식만 나오면 아마존 가족들을 챙기느라 눈에 불을 켜는 최수종의 모습은 훈훈한 인간미가 느껴졌다. 언어가 통하지 않아 서툴러도 진심으로 대하는 이 부부의 행동 하나하나는 시청자들의 미소를 짓게 하는 중. 덕분에 이질감 있게 느껴질 수 있는 아마존 가족들에 대한 친근감이 높아졌다.
이 프로그램은 ‘아마존의 눈물’에 출연한 야물루 가족과 최수종, 하희라 부부가 함께 생활하면서 서로의 문화를 배우고 차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사람과의 소통을 담겠다는 기획의도로 출발했다. 소통이라는 가슴 따뜻한 주제를 자극적이지 않게 그리며 벌써 10회가 방송됐다. 13회로 기획된 이 프로그램은 이제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시청률은 동시간대 경쟁 프로그램에 밀려 높지 않지만 보고만 있어도 한국 스타 부부와 아마존 원주민 가족이 보여주고 있는 소통의 미학은 훈훈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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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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