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쿼드 이원화' 전북, 두 번째 실험 파트너는 '와신상담' 인천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3.14 08: 06

전북 현대가 원정 3연전 중 두 번째 실험에 돌입한다. 전북을 상대로 칼을 갈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가 그 파트너다.
전북은 15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2014 K리그 클래식 2라운드 인천과 원정경기를 치른다. 개막전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서 승승장구하며 좋은 분위기를 타고 있는 전북이지만 이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이번 경기가 특히 중요하다.
상대는 전북을 상대로 '축구전쟁'을 선포했다. 정혁, 이규로, 정인환, 김남일, 한교원 등 인천에서 맹활약한 주축 선수들이 이적시장에서 모두 전북의 품에 안겼기 때문이다. '전북 2중대'라는 별명까지 있을 정도다. 홈 개막전 매치업 상대가 전북으로 결정되자 인천은 '결코 질 수 없다'며 의욕을 드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설상가상, 전북이 처한 상황도 만만치 않다. 일주일 동안 호주-인천-중국으로 이어지는 죽음의 원정 3연전을 치러내야하는 전북은 한 경기도 방심할 수 없다. 멜버른 원정에서 무려 20시간이 넘는 장거리 비행을 통해 돌아와 곧바로 인천전을 준비해야하는만큼, 피로도가 극심하다. 경유지 홍콩에서 비행기가 고장나 안해도 될 수고까지 더했다.
물론 최강희 감독은 스쿼드 이원화를 통해 전력을 최대한 온존하려 애썼다. 김남일, 정인환, 김기희, 카이오 등 주축 선수들이 호주에 동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버텨볼 만하다. 100% 정상 전력을 가동하기는 힘든 상황이지만, K리그 클래식 11개팀이 입을 모아 '1강'으로 꼽는 전북은 이 혹독한 일정도 초반 맞이하는 과제로 생각할 뿐이다.
시즌 초반 리그와 ACL을 병행하면서 힘겨운 일정에 맞닥뜨린 전북. 스쿼드 이원화를 통해 이 어려운 과제를 풀어가고자하는 전북의 실험은 인천전에서 두 번째 고비를 맞게 됐다.
이번 고비만 넘긴다면 초반 난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사실상 8부능선은 넘는 셈이다. "힘든 상황이지만 인천전에서도 주어진 여건에 맞춰 최선을 다하겠다"는 최 감독의 다짐 속에는 고난을 넘겠다는 강렬한 의지가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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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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