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 PD가 '1박2일'에 이어 '꽃보다 할배'라는 또 하나의 인기 브랜드를 탄생시키는 데 성공했다.
나 PD는 KBS 재직 당시 '1박2일'을 국민예능 반열에 올린 연출가였다. 그 역량을 인정받아 관계자들은 물론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연예인급 인기를 누렸고 CJ E&M으로 스카우트되기도 했다. 이적한 tvN에서 그는 또 다시 '1박2일'에 견줄 만큼 막강한 여행 버라이어티 '꽃보다 할배'(이하 꽃할배)를 탄생시켰다.
'꽃할배'는 신드롬이다. 지난해 7월 유럽 편을 시작으로 대만 편을 내보내며 입지를 공고히 한 이 작품은 지난 7일 세 번째 여행인 스페인 편 첫 회로 화려하게 컴백했다. 스페인 편 첫 회 의 시청률은 평균 7.7%, 최고 시청률 9.5%에 이른다. 어지간한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을 가뿐히 넘어서는 기록이다. 케이블 채널과 지상파 채널의 시청률을 동일선상에서 비교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 같은 시청률 성적표는 그야말로 대박이라 할 수 있다.

나 PD는 '꽃할배'로 자신이 확립했던 국민예능 '1박2일'의 아성을 넘어서는 모습이다. 마치 자신의 신기록을 스스로 갈아치우는 국가대표처럼, 그야말로 '내가 나를 이긴' 형국이다. 시청률은 차치하고서라도 프로그램의 화제성이나 인기 등을 감안하면 나 PD가 이끌던 시절의 '1박2일'에 못지않은 존재감을 쌓은 모습.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 이서진 등 멤버들은 이미 지난해 유럽 편 이후부터 수많은 CF의 주인공이 됐고 업계의 다양한 러브콜에 웃음 짓고 있다. 유럽과 대만 등 관련 여행 상품도 불티가 났고 나 PD와 이우정 작가 등 제작진이 국내외 여러 시상대에 오르며 그 공로를 인정받기도 했다.
더욱이 '꽃할배'는 충분히 연속성을 가지고 시리즈로 장수할 수 있는 구조다. 현재의 멤버들과 짐꾼이 상황에 따라 다음 시즌을 계속 이어갈 수도 있고 언제든 새로운 멤버로 교체해 신선한 그림을 그려볼 수도 있다. 여행지 역시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다양한 국가와 지역을 탐험한다면 얼마든지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풀릴 수 있다.
따라서 수년째 장수하고 있는 '1박2일'처럼 채널을 대표하는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이미 tvN의 대표 버라이어티로 꼽히는 '꽃할배'는 오히려 시즌이 쌓일수록 브랜드의 가치가 상승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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