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연습 경기부터 막강 타선을 바탕으로 공포의 대상이 된 넥센이다. 그러나 정작 염경엽 감독은 "아직 주축 선수들은 단 한 명도 정점에 오르지 못했다"라고 진단했다. 아직 100% 상태가 아닌 것이 좋다는 의견도 드러냈다.
오키나와 캠프부터 파괴력 넘치는 타선으로 한국 및 일본 프로야구팀들을 격파했던 넥센은 시범경기에서도 타선이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첫 경기였던 8일 두산전에서 10점을 뽑은 것을 비롯, 시범경기 5경기에서 6점 이상의 점수를 낸 것이 세 차례나 됐다. 13일 목동 SK전에서도 강지광의 홈런 2방에 힘입어 6-0으로 이겼다.
넥센의 타선은 쟁쟁하다. 외국인 선수 로티노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져 있지만 아무런 공백이 보이지 않는다. 박병호가 사실상 외국인 선수 몫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택근 강정호 김민성 서건창 이성열 문우람 등 타자들의 면면이 쟁쟁하고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윤석민, 캠프에서 스타로 떠오른 강지광 등 기대할 만한 자원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하지만 염 감독은 "주전 야수 중 타격이 정점에 이른 선수는 하나도 없다"라고 말하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염 감독은 "다들 올라오는 단계에 걸려 있다. 현재 주축 선수 중 잘 치고 있는 타자는 이성열 하나 뿐"이라면서 "지금까지는 백업급 선수들이 해결을 해줬다"라고 했다.
지금은 컨디션이 너무 좋아도 나쁠 수 있다. 타격 컨디션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기 마련인데 지금 최고조에 이르면 정작 시즌이 시작됐을 때 내리막으로 돌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염 감독도 이런 것을 염두에 두고 타자들의 기용 방식을 짜고 있다. 염 감독은 "안타를 치면 두 타석 이후 빼주고 있다. 안타를 못 치면 한 타석 더 들어서게 한다. 아무래도 안타를 치고 나오는 것이 기분상 더 좋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넥센은 14일 목동 SK전에서 로티노를 제외한 주축 선수들을 모두 라인업에 넣었다.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강지광은 선발 우익수 및 3번 타자로 출전한다. 선발은 오재영이다. 염 감독은 "한현희와 조상우를 실험하겠다. 오늘 경기의 중점 포인트"라며 두 선수의 투구 내용을 면밀히 지켜보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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