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솔비가 본명 권지안으로 가수 인생 제2막을 열었다. 화려한 댄스 음악 대신 어쿠스틱한 기타 반주가 흘렀고, 솔비는 힘을 쫙 빼고 담담하게 노래했다.
14일 오후 2시 서울 합정동 청춘쓰리고에서 열린 새 앨범'상큼한 아이스크림 같은 나는 31' 발매 기념 음악악감상회에 등장한 그는 한결 더 자연스럽고 편해보였다.
이번 앨범을 "나 자신에 대한 도전"이라고 설명한 그는 "데뷔 8년차에 초심으로 돌아갔다"고 이같은 도전 배경을 겸손하게 밝혔다. 인디 뮤지션이 주로 소속돼있는 파스텔 뮤직과 이번 컴백을 준비한 그는 루빈의 기타 반주에 맞춰 소박하게 화음을 맞추면서 "내 밋밋한 보컬에 도움을 줘서 감사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가장 자신다운 것을 고민했다는 그는 "권지안이라는 이름을 갖고 세상 밖에 나오기가 쉽지 않았지만,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됐다. 그렇다고 솔비라는 이름을 버린 건 아니다. 솔비라는 이름으로도 음악을 보여드릴 기회가 있을 수도 있다. 이번에는 좀 더 진정성 있게 다가가고 싶었고, 여러분도 알고 계시다시피 솔비라는 선입견을 극복하고 좀 더 다가가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대중이 내게 바라는 것들이 어렸을 때 나의 모습인 것 같다. 그런데 점차 나이 먹으면서 성장하게 마련인데, 그걸 받아들이기 힘드실 수도 있을 것 같다. 훨씬 더 노래 잘하는 분들이 많지만, 내 목소리, 내 보컬에 자신이 있었다. 그래서 이 목소리를 좀 더 들려드릴 수 있는 기회가 없을까 고민했다. 성장이라고 하는 게 미미할 수 있지만 편안하게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갑자기 조용해져서 어색할 수 있겠지만, 누구나 양면이 있지 않나. 권지안을 통해서는 더 내면의 것을 꺼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확 바뀐 창법은 '바꿨다'기보다 '추가했다'는 게 그의 입장. 그는 "예전에는 화려한 가수가 되고 싶었다면 지금은 멋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 기존 창법을 버린 게 아니라 연습을 해서 더 만든 것이다. 어떻게 노래했을 때 편하고 집중할 수 있는지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수록곡 '술을 많이 마셨다' 등을 라이브로 선보이며 어쿠스틱 뮤지션으로서의 첫발을 내딛었다.
화가로 활동 중이기도 한 그는 이번 일러스트 작업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또 작사와 전체 프로듀싱에도 참여해 음반 참여 비중을 크게 높였다. 타이틀곡 '특별해'를 비롯한 새 음반은 오는 17일 발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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