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드라마로의 도전이 시기상조의 우려와 위대한 도전의 갈림길에 섰다.
'강구이야기'는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LG의 지원을 받아 제작된만큼 LG의 대형 텔레비전으로 하이라이트 상영회가 진행됐고, 취재진과 관계자들이 3D안경을 쓰고 이를 감상하는 이색적인 광경이 연출됐다.
하이라이트가 상영된 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도 주제는 3D드라마라는 '강구이야기'의 정체성에 관한 것이었다. 이에 대해 김영섭 EP는 "SBS가 많은 부분에서 앞서 갔다. 이번에도 3D드라마를 세계 최초로 시도했다"며 "서정적인 화면과 이야기들이 좋은 느낌을 줄 것 같다"고 말했다.

홍성창 감독 또한 "먼저 LG쪽에서 제안을 받고 감이 잡히지 않았다. 알아보니 3D 드라마 제작의 전적이 없어서 섣불리 하겠다고는 못하겠더라. 그래도 새로운 도전인 것 같아 임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처음인만큼 제작은 쉽지 않았다. 배우들 또한 촬영 과정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동욱은 "3D라는 게 평소 드라마 작업보다 2배 이상 시간이 걸린다. 예상은 했었지만, 첫 촬영 때 바람이 불어서 촬영을 중단하게되는 희한한 일도 겪었다 굉장히 예민한 환경에서 촬영했다"고 말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3D드라마 촬영은 카메라 렌즈 교체 하나에도 15분이 걸렸다.
이 뿐 아니라 드라마의 제작이 기업 홍보와 연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흘러나왔다. 이에 대해서는 "3D드라마 시장이 분명 있다. 중국에서는 3D콘텐츠가 많이 필요하다고 하더라. 우리나라 한류에 이바지할 수 있는 의의도 있다"는 홍성창 감독의 해명이 있었다.
분명 3D드라마의 의의는 있다. 하이라이트 영상을 통해 살짝 엿본 '강구이야기'는 서정적인 풍광을 실감나는 화면으로 담아내 흥미를 끌었다. 액션이나 현란한 화면은 아니었지만 '강구이야기'에는 그만의 매력이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는 다소 시기상조일 수도 있다. 실제로 3D드라마를 볼 수 있는 환경을 갖추기는 쉽지 않다. 3D TV 보급률이 낮은 상황에서 이러한 드라마 제작은 다소 무모한 시도로 비춰질 가능성도 높다.
SBS의 새로운 도전은 이들의 의도대로 새로운 콘텐츠 등장의 교두보가 될 수 있을까. 앞으로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강구이야기'는 영덕 강구항을 배경으로 운명적이고도 애틋한 사랑을 펼치는 두 남녀의 이야기를 담는 작품으로 이동욱, 박주미가 러브스토리의 주인공으로 분한다.
'미남이시네요'와 '드라마의 제왕'의 홍성창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2013 SBS 극본 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한 백미경작가가 집필했다. 오는 29일, 30일 오후에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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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