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상의 성적을 내겠다는 류현진(27, LA 다저스)의 각오와 다짐이 현실에서 드러나고 있다. 스프링캠프부터 좋은 컨디션과 성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순항하고 있다. 다른 선발 투수들의 상대적 난조에 맞물려 더 빛나는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올해 시범경기 세 차례 등판에서 11이닝을 던지며 1승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보다 2주 가량 일찍 출국해 훈련을 시작한 류현진은 지난해 이맘때보다 훨씬 더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며 올 시즌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시즌 초반 고전했던 것을 염두에 둔 류현진이 그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한 착실한 과정을 밟고 있는 셈이다.
선발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을 정도로 페이스는 순조롭다. 이미 오는 23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시즌 두 번째 경기에 선발 예고된 류현진이 그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이제 남은 마지막 시범경기 등판에서 80개 이상의 공을 무리 없이 던질 수 있다면 카운트다운에 들어간다.

다저스의 기대치가 큰 이유는 간단하다. 성적도, 몸 상태도 가장 좋은 축에 속한다. 시범경기 성적이기는 하지만 그간의 준비 과정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것이다. 실제 다저스의 선발 요원으로 분류되는 6명(커쇼, 그레인키, 류현진, 하렌, 베켓, 마홈) 중 류현진은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선발 이닝에서는 11이닝으로 가장 많은 이닝을 던졌다. 반면 피안타율은 2할2푼으로 가장 낮고 이닝당출루허용률(WHIP)에서도 1.09로 가장 낮다. 커쇼(3할8리-1.78), 그레인키(5할-2.57), 하렌(3할3푼3리-1.50), 베켓(3할5푼-1.60), 마홈(3할1푼3리-1.57)과 비교하면 류현진이 얼마나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지 한 눈에 알 수 있다. 탈삼진도 7개로 가장 많다.
평균자책점에서는 하렌(1.80)에 이어 2위지만 하렌도 직전 등판에서는 불안한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현재까지는 류현진이 선발 투수 중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닌 것이다. 개막 2연전을 책임질 선수라는 기대치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류현진은 오는 17일 콜로라도전에 마지막 시범경기 등판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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