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주 펄펄' 정근우-피에 효과, 한화 함박웃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3.14 16: 08

이것이 바로 정근우-피에 효과인가.
한화가 정근우(32)와 펠릭스 피에(29) 효과가 벌써부터 팀을 바꾸기 시작했다. 정근우와 피에는 14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NC와 시범경기에서 나란히 공수주에서 맹활약하며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한화의 달라진 면모를 두 선수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먼저 정근우는 이날 3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그의 진가는 수비에서부터 나왔다. 1회 이종욱의 타구가 우측으로 얕게 향했는데 2루수 정근우가 재빨리 뒤로 따라가 가볍게 캐치했다. 정근우에게는 호수비라고 말할 것도 없는 당연한 플레이. 진짜 정근우다운 수비는 바로 2회에 나왔다.

1사 후 모창민이 중견수 앞으로 빠질 듯한 타구를 날렸다. 당연히 안타가 될 것으로 보인 타구. 그런데,2루수 정근우가 어느새 나타났다. 폭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며 공을 건져낸 정근우는 그대로 러닝스로하며 1루 송구했다. 김태균이 공을 잘 캐치하며 모창민을 잡았다. 대전구장은 뜨거운 환호로 가득했다.
타격과 주루도 마찬가지. 정근우는 0-1로 뒤진 6회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NC 박명환의 몸쪽 직구를 정확하게 끌어당겨쳤다. 타구는 빠르게 3루수 옆을 꿰뚫고 좌측으로 빠졌다. 정근우 특유의 날카로운 타격. 답답한 공격의 포문을 직접 뚫었다.
이어 최진행이 우측에 떨어지는 안타를 날렸고, 정근우는 2루에서 재 빨리 스타트를 끊은 뒤 3루를 지나 홈으로 파고들었다. 빠른 발과 과감한 베이스러닝으로 홈을 밟았다. 홈으로 들어올 때 슬라이딩으로 모래바람을 일으켜 짜릿함이 두 배였다.
정근우가 펄펄 날자 피에도 가만히 있지 않다. 지난 13일 NC전에 대타로 데뷔 첫 타석 안타와 도루를 기록한 피에는 이날도 5회 대타로 등장해 중전 안타를 때렸다. 2루 도루에는 실패했지만, 6회부터 중견수로 외야 수비도 나섰다. 몸 상태가 거의 회복된 듯 움직임에도 문제가 없었다.
결정타는 1-2로 뒤진 7회.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NC 손민한을 상대로 3구째 144km 직구를 받아쳐 비거리 125m 우중월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케 하는 대형 타구. 대전구장은 다시 한 번 뜨겁게 타올랐고, 피에도 당당하게 홈으로 들어왔다.
한화는 이용규도 15일부터 1군 선수단에 합류한다. 아직 송구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타격은 가능하다. 한화의 히든카드 삼중 테이블세터가 개봉박두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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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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