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두 방을 앞세운 넥센이 SK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목동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넥센은 14일 서울목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시범경기에서 4회 터진 임병욱의 대타 3점 홈런으로 전세를 뒤집었고 이후 점수를 잘 지켜 7-6으로 이겼다. 전날에 이어 SK를 연파한 넥센은 시범경기 3승1패1무를 기록했다. SK는 2승3패로 5할 승률이 무너졌다.
역전에 재역전이 이어진 치열한 경기였다. 선취점은 SK가 냈다. 선두 김강민의 볼넷과 도루, 그리고 김재현의 좌전안타로 무사 1,3루를 만든 SK는 나주환의 우익수 방면 뜬공을 강지광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며 손쉽게 1점을 냈다. 그러나 넥센 선발 오재영이 추가점없이 위기를 잘 막았다. 스캇의 볼넷으로 이어진 무사 만루에서 이재원 박정권 박진만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불을 껐다.

위기 뒤에는 기회라는 말이 딱 맞았다. 넥센은 1회부터 3회까지 차근차근 1점씩을 내며 앞서 나갔다. 1회 1사 후 이택근 강지광의 연속안타로 1사 1,3루를 만든 넥센은 강지광의 2루 도루 때 3루 주자 이택근이 재치 있게 홈을 파고들며 가볍게 동점을 만들었다. 2회에는 이성열이 SK 선발 윤희상을 상대로 시범경기 2호포를 쏘아올리며 1점을 추가했고 3회에는 1사 1,3루에서 서동욱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3-1까지 앞서갔다.
SK는 4회 대거 4점을 뽑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 박정권의 볼넷, 그리고 박진만 임훈의 연속 안타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은 SK는 신현철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김강민의 좌익선상 2루타 때 1점을, 그리고 나주환의 중전안타 때 2점을 뽑아 5-3으로 역전했다. 넥센의 반격은 바로 이뤄졌다. 4회 이성열의 볼넷과 문우람의 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대타 임병욱이 우중월 3점 홈런을 때리며 곧바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5회에는 2사 후 강정호의 2루타와 김민성의 적시타로 다시 1점을 추가해 7-5로 도망갔다.
SK가 6회 1사 후 신현철의 실책으로 인한 출루, 김강민의 우중간 2루타로 다시 1점을 쫓아갔지만 이후 몇 차례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며 결국 역전에는 실패했다. 넥센은 1점 앞선 9회 마무리 손승락을 내세워 SK의 추격을 잠재웠다. 2사 후 임훈이 2루타를 치고 나갔으나 거기까지였다.
경기 도중 진행된 민방위 훈련 여파 탓인지 양팀 선발 투수들은 썩 좋은 투구 내용을 보이지 못했다. 넥센 선발 오재영은 3⅓이닝 동안 투구수 80개를 기록하며 6피안타 3볼넷 4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SK 선발 윤희상도 4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허용하며 6피안타 3탈삼진 6실점을 기록했다.
넥센은 임병욱이 강렬한 한 방, 이택근이 기민한 주루 플레이와 좋은 수비로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이성열은 시범경기 두 번째 홈런포를 터뜨리며 좋은 컨디션을 과시했다. 한편 SK는 김강민이 2루타만 3개를 날리며 대분전했고 나주환이 멀티히트를 기록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경기 초반 찾아온 대량 득점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게 아쉬웠다. SK는 넥센(9안타 2볼넷)보다 더 많은 출루(12득점 6볼넷)을 기록하고도 응집력에서 다소 부족한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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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