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대로 적응이 잘 되어간다".
한화 외국인 타자 펠릭스 피에(29)가 한국 데뷔 첫 홈런을 쏘아올렸다. 피에는 14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NC와 시범경기에서 5회 대타로 교체출장, 7회 두 번째 타석에서 동점 솔로홈런을 뿜어냈다. 3타수 2안타로 멀티히트를 터뜨리며 2경기 연속 예사롭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1-2로 뒤진 7회말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피에는 손민한의 3구째 144km 직구를 놓치지 않고 받아쳤다. 맞는 순간 큰 타구임을 직감케 했고, 우중간 담장 넘어 잔디에 떨어졌다. 비거리 125m. 승부를 2-2 원점으로 만드는 동점 솔로포로 존재감을 발휘했다.

경기 후 피에는 "경기를 시작한지 이틀째인데 서서히 감각을 익혀가고 있다. 몸 상태도 매일 더 좋아지고 있다. 엄지손가락에 약간의 통증이 남아있지만 타자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것"이라며 "홈런을 쳤지만 특별히 좋은 것은 없지만 생각대로 준비가 잘 되고 있다. 나도 놀랄 정도로 적응이 잘 되어간다"고 자신했다.
피에는 이날 마지막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는데 경기 직후 라커룸 옆에 있는 전력영상 분석실에서 그 장면을 반복해서 봤다. 이에 대해 피에는 "전력분석팀에서 바로 볼 수 있도록 해준다. 상대의 패턴과 내 문제를 볼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팀 동료 정근우에 대해서도 "누가 봐도 좋은 야구선수다. 옆에서 한국야구의 특성에 대해 많이 조언해준다"고 고마워했다.
이어 그는 "수비도 큰 문제없었다. 타구가 많이 오지 않아 전력질주를 할 수 없었지만 느낌이 좋다. 야구를 시작할 때부터 중견수를 많이 봤기 때문에 낯설지는 않다. 몸을 잘 만들어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도루도 성공에 관계없이 최대한 많이 시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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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