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홈런' 피에, 무시무시한 존재감 "적응 순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3.14 16: 59

한화 외국인 타자 펠릭스 피에(29)가 무시무시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피에는 14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NC와 시범경기에서 동점 솔로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났지만 피에가 보여준 존재감은 대단했다. 시범경기이지만 강한 인상을 남기며 예사롭지 않은 활약을 예고했다.
왼쪽 엄지손가락 통증으로 지난달 초부터 실전 경기에 나서지 못한 피에는 지난 9일에야 뒤늦게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이어 13일 NC전에서 대타로 나와 중전 안타를 터뜨린 뒤 2루 도루를 성공시켰고, 14일에도 대타로 교체출전해 홈런까지 폭발시켰다.

5회 첫 타석에서 찰리 쉬렉을 상대로 낮게 떨어지는 변화구를 감각적으로 받아쳐 중전 안타로 연결시킨 피에는 7회 손민한의 144km 직구를 공략해 비거리 125m 우중월 솔로 홈런으로 만들었다. 변화구와 직구 모두 받아치며 확실한 타격 능력을 보여줬다.
이제 겨우 2경기이지만 4타수 3안타로 타율이 무려 7할5푼이다. 타구 방향도 중앙으로 2개, 우중간으로 1개씩 고르게 보냈다. 벌써 두 번의 도루를 시도할 정도로 베이스러닝 역시 적극적이다. 아직 수비에서 보여준 것은 없지만, 그가 가장 자신있어 하는 분야다.
피에는 "경기를 시작한지 이틀째인데 서서히 감각을 익혀가고 있다. 몸 상태도 매일 더 좋아지고 있다. 엄지손가락에 약간의 통증이 남아있지만 타자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것"이라며 "홈런을 쳤지만 특별히 좋은 것은 없지만 생각대로 준비가 잘 되고 있다. 나도 놀랄 정도로 적응이 잘 되어간다"고 말했다.
피에는 이날 마지막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는데 경기 직후 라커룸 옆에 있는 전력영상 분석실에서 그 장면을 반복해서 봤다. 이에 대해 피에는 "전력분석팀에서 경기 후 바로 볼 수 있도록 해준다. 상대의 패턴과 내 문제를 볼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비도 큰 문제없었다. 타구가 많이 오지 않아 전력질주를 할 수 없었지만 느낌이 좋다. 야구를 시작할 때부터 중견수를 많이 봤기 때문에 낯설지 않다. 몸을 잘 만들어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도루도 성공에 관계없이 최대한 많이 시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피에의 존재감은 이게 전부가 아닐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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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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