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득점 벌떼농구’ 전자랜드, KT 꺾고 승부원점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3.14 20: 54

무려 10명의 득점이 터진 전자랜드의 '벌떼농구'가 시리즈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인천 전자랜드는 14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부산 KT를 79-62로 크게 물리쳤다. 1승 1패를 나눠가진 두 팀은 5전 3선승제로 치러지는 6강 시리즈에서 장기혈전에 돌입하게 됐다. 
1차전을 67-69로 내준 전자랜드는 배수진을 쳤다. 2차전마저 내줄 경우 부산에서 3,4 차전을 치러 매우 불리한 입장이 되기 때문. KT는 2연승을 하고 부산에서 끝내겠다는 의지가 대단했다.

초반 경기양상은 1차전과 비슷했다. 전자랜드는 리카르도 포웰이 12점을 올리며 득점을 주도했다. KT는 송영진, 전태풍 등 여러 선수가 고르게 득점했다. 전자랜드는 18-17로 1쿼터를 앞섰다.
2쿼터 초반 조성민은 이현호의 수비를 제치고 첫 3점슛을 꽂았다. KT는 22-20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1차전과 달리 전자랜드는 국내선수들이 터지기 시작했다. 정병국은 외곽포로 2쿼터에만 7점을 뽑았다. 찰스 로드는 블록슛과 리바운드로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함누리까지 득점에 가세한 전자랜드는 39-32로 전반전을 리드했다.
충분히 쉬고 나온 포웰은 강했다. 그는 3쿼터에 내리 10점을 뽑아내는 막강화력을 선보였다. 기세가 오른 전자랜드는 차바위의 득점까지 터졌다. 박성진의 버저비터 3점슛이 적중된 전자랜드는 63-44로 19점을 앞서면서 3쿼터를 마쳤다.
4쿼터 시작과 함께 연속 스틸에 성공한 전자랜드는 21점 차까지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전자랜드는 4쿼터 종료 5분을 남기고 포웰을 벤치로 불러들이는 여유를 보였다. KT 역시 전태풍, 조성민 등 핵심전력들을 제외하며 시리즈의 장기화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포웰은 26점을 올리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찰스 로드도 19점으로 뒤를 받쳤다. 전자랜드는 출전한 11명의 선수 중 주태수를 제외한 10명이 득점을 올리는 특유의 '벌떼농구'로 KT를 잡았다. 반면 기대를 모았던 조성민과 전태풍은 각각 10점과 8점에 묶였다.
jasonseo34@osen.co.kr
인천=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