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된 포웰 26점 폭발, 딸에게 바치는 첫 승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3.14 20: 57

‘아버지’가 된 리카르도 포웰이 소중한 첫 승을 딸에게 선물했다.
인천 전자랜드는 14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부산 KT를 79-62로 꺾었다. 1승 1패를 나눠가진 두 팀은 5전 3선승제로 치러지는 6강 시리즈에서 장기전에 돌입하게 됐다. 
구단관계자에 따르면 포웰의 아내 미아 씨는 13일 포웰을 쏙 빼닮은 딸을 순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SNS에 딸의 사진이 올라오자 팬들은 “포웰과 똑같이 생겼다”면서 기뻐했다. 중요한 경기 때문에 아내의 곁에 함께 있어주지 못한 포웰은 아이가 눈에 밟힐 터였다.

경기 전 유도훈 감독은 “와이프의 첫 아기였기에 의미가 있다. 포웰이 옆에 없었지만,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어서 내색을 안 한다. 고마운 마음이다”라고 밝혔다. 구단에서는 경기 전 관중들과 함께 포웰의 득녀를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해 사기를 북돋웠다.
포웰은 1차전 32점을 넣고도 승리의 맛을 보지 못했다. 특히 4쿼터 팀이 올린 11점을 혼자 책임졌지만, 마지막 공격을 성공시키지 못해 패배의 쓴 맛을 봤다. 각오를 단단히 하고 나온 포웰은 1쿼터 12점을 쏟아냈다. 전자랜드는 18-17로 리드를 잡았다.
전자랜드는 2쿼터 포웰을 빼고 국내선수들의 고른 득점으로 위기를 넘겼다. 3쿼터 다시 돌아온 그는 내리 10점을 폭발시켰다. 전자랜드는 3쿼터 중반 49-33으로 16점을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포웰은 4쿼터 4득점을 더해 승부에 쐐기를 박고 벤치로 물러났다. 26점을 올린 포웰은 에이스 역할을 100% 소화했다.
  
전자랜드는 포웰이 '치어리더'로 변신했을 때 더 강했다. 이날 전자랜드는 출전한 11명의 선수 중 무려 10명이 고르게 득점을 올렸다. 포웰에게는 딸의 탄생과 맞바꿀 수 있을 정도로 가치가 있었던 소중한 승리였다.
jasonseo34@osen.co.kr
인천=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