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나훈아의 아내 정수경 씨가 이혼 불성립으로 결혼 생활을 유지하게 된 남편과 대화를 하고 싶다고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다.
정 씨는 14일 방송된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리얼스토리 눈’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이혼 소송 불성립 후 심경 인터뷰를 했다.
나훈아와 정 씨는 1983년 결혼했지만 2011년 정 씨가 이혼 소송을 제기하면서 파경을 맞았다. 정 씨는 ‘나훈아가 혼인기간 중 불륜관계를 유지하는 등의 행위를 저지르고 연락을 끊었으며 부양료 및 생활비도 주지 않았다’고 소송했지만, 대법원은 지난 해 9월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이에 따라 나혼아와 정 씨는 결혼 생활을 유지하게 됐다.

이에 대해 정 씨는 “남편과 7년 동안 떨어져 지냈다”면서 미국 생활 당시 생활비가 없어서 양육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남편과 이혼을 해야 자녀 학비도 미국 정부에서 지원받을 수 있었기 때문. 파탄주의인 미국에서는 이혼 소송으로 두 사람의 이혼이 성립됐지만 유책주의인 한국에서는 이혼이 불성립됐다.
정 씨는 “남편이 너무 힘들다고 연락이 안 될 것이라고 했다. 길어야 2년 정도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길 줄 몰랐다. 남편과 대화를 하고 싶다. 지금까지 5통의 편지만 받았다”고 답답해 했다. 이날 정 씨는 나훈아와 최근 만나 나눈 대화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정 씨는 “나와 같이 살고 싶거나 노력하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고, 나훈아는 “평생 너를 책임지겠다. 그런데 넌 이혼 판결문에서 날 속였다”고 미국에서 벌인 이혼 소송에 대해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정 씨에 따르면 연락이 되지 않고 남편으로서의 책임을 다하지 않아 이혼을 원한다는 정 씨와 자신에게는 귀책 사유가 없고 이혼을 원하지 않는다는 나훈아는 대화를 하지 못한 채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것. 이날 나훈아 동생은 “오빠가 이런 상황에 대해 아파하고 자기도 이 책임에서 어떻게 피하겠느냐고 그런 식의 이야기를 한다. 싫든 밉든 간에 (부부가) 잘되는 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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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스토리 눈'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