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삼중 테이블세터 개봉박두인가.
시범경기에서 정근우와 펠릭스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한화에 또 하나의 히든카드가 들어온다. 바로 정근우와 함께 FA로 영입한 외야수 이용규(29)가 그 주인공이다. 정근우-이용규-피에로 이어지는 꿈의 삼중 테이블세터가 이제 곧 모습을 드러내게 된 것이다. 더 이상 꿈이 아닌 현실이라는 점에서 설렘이 커진다.
이용규는 15일 대전구장서 열리는 LG와 시범경기부터 1군 선수단 합류가 결정됐다. 이용규는 지난 6일 일본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귀국한 뒤 서산 전용훈련장에서 어깨 재활 훈련을 진행했다. 이용규는 지난해 9월12일 왼쪽 어깨 회전금 봉합수술을 받았고, 겨우내 사이판을 오가며 7개월째 재활을 이어가고 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현재 송구 외에는 모든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타격도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어깨 수술을 받은 만큼 아직 전력으로 송구하는데 어려움이 있지만 타격이나 주루는 큰 어려움이 없다. 경기 출전 여부는 아직 결정 나지 않았지만 타격 되는 만큼 대타는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용규의 가세로 한화는 기대할 요소가 더욱 많아졌다. 정근우와 피에에 이용규까지 단독 도루가 가능한 선수가 3명이 된다. 정근우와 피에만으로도 벌써부터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데 이용규까지 합세하면 그 효과가 어마어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야진 경쟁 효과를 극대화하는 효과도 있다. 안 그래도 한화 외야는 가장 경쟁이 치열한 포지션이다. 피에와 최진행을 제외하더라도 고동진·정현석·추승우·이양기·김경언이 서바이벌을 벌이고 있다. 이용규가 가세하게 됨에 따라 이 선수들이 살아남기 위한 경쟁이 배가 될 수 있다. 아직 정상 출전이 어렵지만 이용규의 합류만으로도 큰 자극이 된다.
그러나 기대만 있는 것은 아니다. 고민도 크다. 현재 이용규는 외야 수비가 어렵다. 지명타자 또는 대타로만 활용할 수 있는데 이 경우 최진행·김태완과 역할이 겹친다. 김응룡 감독은 "최진행도 외야 수비가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지난 겨울 무릎 수술을 받고 재활한 최진행은 외야수비는 물론 아직 주루에서도 전력 질주를 하지 못하고 있다. 이용규의 가세로 지명타자감만 3명이나 된다. 활용 방안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한편 김응룡 감독은 이용규가 정상 컨디션으로 외야 수비까지 가능한 경우 '중견수 이용규, 우익수 피에'로 운용할 계획을 밝혔다. 이용규가 어깨 수술로 송구에 부담이 있기에 상대적으로 송구력이 중요한 우익수로는 피에를 쓰겠다는 복안. 이용규의 가세로 기대가 높아졌지만 그만큼 고민도 많아졌다. 물론 선수가 없어 고민한 과거에 비하면 정말 행복한 고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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