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예능프로그램 '정글의 법칙'이 100회를 맞아 특별히 준비한 '헝거게임'의 막을 내렸다. 장수예능의 이 신선한 시도에 안방극장도 응답했다.
지난 14일 오후 방송된 '정글의 법칙' 속 '헝거게임'은 대결이라는 이름의 축제였다. 최강자족과 병만족의 생존대결은 치열했지만 즐겁고 훈훈했다. 이들은 영화 '헝거게임'의 긴장감과 '정글의 법칙' 특유의 친밀한 분위기를 함께 담아내는 데에 성공했다.
이번 '헝거게임'은 시작 전부터 많은 기대를 불러모았다. 일단 추성훈, 전혜빈, 오종혁, 광희 등 이 프로그램의 팬이라면 한 번 더 보고 싶은 멤버들이 모두 모였다. 그야말로 최강의 라인업이였다. 거기에 신입 병만족들의 신선한 매력까지 더해져 시청자들을 기대감과 함께 하나둘씩 TV 앞으로 모여들게 만들었다.

그리고 뚜껑을 연 '헝거게임'은 앞서 언급했듯 긴장감과 재미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이날 방송에서도 투구게를 놓고 펼쳐진 화살쏘기에서 이영아 대 전혜빈의 여성 멤버의 자존심을 건 대결, 오종혁 대 동준의 에이스 대결 등에서는 진지한 긴장감을, 의외의 허술함을 보인 추성훈에게서는 엉뚱한 웃음을 선사했다. 이 뿐 아니라 마지막 작살과 맨손 만으로 물고기를 잡는 미션에서는 대결 속 치열함을, 대결 종료 이후에는 다함께 훈훈한 식사를 나누는 모습을 담아냈다.
이 생존 대결이 '정글의 법칙'에 주는 의미는 크다. 지난 2011년 10월 처음으로 선을 보인 '정글의 법칙'은 명실상부 금요일 밤을 지켜온 터줏대감이다. 그리고 '헝거게임'은 100회를 맞은 장수예능 '정글의 법칙'의 변화, 그 시작점이다. 단순한 오지 생존에서 벗어나 스스로 자신의 영역을 확대하며 살아남기 위한 움직임을 시도하고 있는 것.
그리고 '헝거게임'이 여전히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는 사실은 이러한 변화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통했다'는 것을 입증했다. 본격적인 '헝거게임'이 방송된 회차는 지난 7일과 14일 2회였다. 그리고 이 두 방송 모두 금요일 전체 예능프로그램 시청률 1위의 자리를 지켰다. 동시간대 방송된 경쟁 예능프로그램 MBC '사남일녀'의 두 배가 넘는 시청률 격차를 보이기도 했다.
이날 방송 말미에는 '헝거게임' 종료 후 수상가옥 건설에 도전하는 병만족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제 '정글의 법칙' 다운 치열한 생존이 더욱 본격적으로 전파를 탈 예정. 변화하고 있는 '정글의 법칙'이 또 어떤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게 될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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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의 법칙'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