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한 로코 '응급남녀', 그럼에도 사랑받는 이유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4.03.15 11: 41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응급남녀'가 자체 최고시청률을 경신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혼 후 재회한 남녀가 다시 사랑을 느낀다는 평범한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매력적인 캐릭터로 시청자를 잡는데 성공한 것.
지난 14일 오후 방송된 '응급남녀' 14회는 케이블, 위성, IPTV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 평균 4.2%(이하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 최고 5.5%를 기록하며, 다시 한 번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첫 방송 후 8주 연속 금요일 밤 동시간대 1위 성적이며, 수도권 기준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는 평균 5.4%, 최고 6.7%로 높은 성적을 거뒀다.
'응급남녀'는 이혼했던 철천지원수 부부가 병원 응급실에서 인턴으로 다시 만나 펼치는 로맨틱코미디. 사실 티격태격하다가 다시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는 새로울 것 없는, 뻔한 로맨틱코미디의 구조를 따르고 있다.

그럼에도 '응급남녀'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캐릭터의 힘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유치하지만 귀엽고, 까칠하지만 자상한 오창민(최진혁 분)을 비롯해 무심한 듯 세심하게 오진희(송지효 분)를 챙기는 국천수(이필모 분) 캐릭터가 드라마 인기를 이끌고 있다는 반응. 뿐만 아니라 최진혁부터 이필모, 그리고 송지효까지 잘 맞는 옷을 입은 듯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주고 있어 몰입도를 높인다.
특히 오창민 캐릭터가 여성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동안 드라마 '구가의 서'와 '상속자들' 등에서 무게감 있고 어두운 캐릭터를 주로 연기했던 최진혁이 가볍고 로맨틱한 캐릭터를 그만의 스타일로 훌륭하게 소화하고 있는 것.
초반 병원에서 오진희를 다시 만난 후 초등학생처럼 유치한 모습을 보이며 티격태격하던 그는 오진희에게 다시 사랑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여자들이 꿈꾸는 상상속의 로맨스를 실천하고 있다. 장난스럽지만 자상하고, 사랑 앞에 솔직하며 달콤한 이 캐릭터는 특별할 것 없는 스토리임에도 불구하고 '응급남녀'를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해냈다.
뿐만 아니라 드라마 전체적으로 지독한 악역이 없다는 것도 편안하게 시청할 수 있는 요인이다. 극중 오창민의 어머니 윤성숙(박준금 분)이 오진희를 반대하며 사랑의 장애물로 등장하긴 하지만 양념 역할일 뿐 불편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매력적인 캐릭터들로 꾸준히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응급남녀'가 종영까지 6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응답하라 1994'를 능가하는 인기를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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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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