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전통의 명문 성남이 봄을 맞아 새 옷으로 갈아입었다.
올 시즌 성남은 ‘일화 천마’라는 이름 대신 시민구단 ‘성남FC’로 다시 태어났다. 성남FC는 15일 FC서울을 상대로 2014 현대오일뱅크 클래식 홈 개막전을 성대하게 열었다.
지난 시즌 성남은 모기업 일화가 운영을 포기하면서 연고이전설이 불거지는 등 각종 위기를 겪었다. 이에 성남시민들이 발벗고 나서 시민주를 구입하는 등 힘을 모았다. 그 결과 시민구단으로 새롭게 시즌을 맞을 수 있었다. 홈 개막전은 성남팬들에게 각별한 의미였다.

이날 홈 개막전을 맞아 여러 가지 행사가 벌어졌다. 600여 명의 성남시민 연합대합창단과 분당윈드오케스트라가 연합해 화려하게 홈 개막을 알렸다. 시민구단으로 태어나면서 선수단 유니폼과 엠블렘, 구단용품 등 모든 것이 새로 디자인됐다. 구단의 상징도 천마에서 까치로 바뀌었다. 경기장 앞에서는 새롭게 디자인된 용품들이 팬들의 손길을 기다렸다.
성남FC는 시민들의 참여로 운영된다. 이날 구단과 자원봉사센터는 지역사회 공헌 활동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개막전을 앞둔 박종환 감독은 “선수들에게 모든 성남시민들을 위해 언어와 행동에서 모범을 보이라고 강조했다. 져도 좋으니 실력을 100% 발휘하고, 결과에 승복하는 모습을 보이라고 했다”며 깨끗한 이미지의 성남FC를 만들어 갈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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