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을 넣기 싫어 못 넣는 사람이 누가 있겠어?”
박종환(76) 성남FC 감독이 특유의 직설화법으로 창단 첫 승을 놓친 아쉬움을 달랬다. 성남FC는 15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라운드에서 FC서울을 맞아 0-0으로 비겼다. 홈경기 개막전에서 창단 첫 승을 노렸던 성남은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경기 후 박종환 감독은 “일화 천마때 (감독) 하다가 성남 시민프로축구단 출범하면서 첫 홈경기를 했다. 사실 걱정을 많이 했다. 우리 시장님이 워낙 축구 좋아하신다. 나이 많은 감독이라 부담도 된다. 연습기간도 짧았다. 오랫동안 감독생활을 했지만 가장 부담스런 경기였다. 만족하지는 못하지만 열심히 싸워줬다”고 감회를 전했다.

전원이 공격하는 특유의 ‘파도축구’는 얼마나 완성이 됐을까. 박 감독은 “똑같은 공을 차지만 감독마다 전술적으로 다르다. 파도축구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다. 감독이 바뀌고 1년은 지나야 작품이 나온다. 이제 2개월 됐다. 내가 생각하는 파도축구를 익히면 선수들이 즐거운 경기를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구체적인 시즌목표를 묻자 박 감독은 “시작부터 그런 걸 묻나. 솔직히 8~9위권으로 본다.나도 승부사 기질이 있어 이기고 싶지만 나 혼자 맘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선수들과 같이 호흡해야 한다. 전반기가 끝나면 누구와 해도 해볼 만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2경기 연속 무득점에 대해서는 “가뜩이나 울화통이 터져 죽겠는데 그런 질문을 하나. 다 실력 차이다. 누가 득점하기 싫어서 안하겠나. 앞으로 득점 하겠다”며 화끈하게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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