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나만 그런가'가 15일 첫방송에서 사회적 시선에 맞선 용기 있는 사람들을 소개하며 사회적 알람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주제와 상통하는 실제 사례자의 사연을 접목시킨 토크쇼를 표방한 이 프로그램은 몇살엔 뭔가를 이뤄야 한다는 사회적 알람에 맞선 사람들을 다수 출연시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전현무와 MC를 맡은 김미경은 "한국 사람들의 가장 큰 스트레스가 제때 뭔가를 못하는 것에 대한 것 같다. 몇 살이 되면 정기적으로 삐 알람이 울린다. 그걸 나만 못하고 있나 하는 스트레스가 크다"고 말했다.

김미경은 앞서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강의에 나섰다. 개인적인 고백도 여전했다. 그는 "우리집에도 사회적 알람 때문에 맘고생 시키는 애가 있다. 딸이 대학에 들어갔는데 나와 상의 없이 자퇴했다. 그리고 삼수해서 대학에 갔다. 결국 처음에 그만둔 학교로 돌아갔다. 하지만 의미는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패널들과 사례자들이 모인 코너에서는 일상의 고민들이 이어졌다. 50세에 SBS를 그만둔 윤영미 아나운서는 "이제 누가 날 써줄까 하는 생각도 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나오길 정말 잘했다"고 고백했다. 이에 김미경은 "남들이 다 안된다 그러는데, 나만 제때라고 우길 때가 제일 고독하다.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회적 알람 배터리를 끈 사람들이 다수 등장했다. '나만 사랑에 나이가 없다고 생각하나'라며 등장한 중년의 부부는 59세 남편과 73세 부인이었다. '나만 결혼 생각이 없나'라는 국악 평론가 윤중강은 "30~40대에 결혼하는 사람들 보면 나만 결혼 생각이 없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26살에 외국계 증권회사에 취직했지만 인력거로 일하는 남자와 78세에 14학번이 된 할머니도 등장했다.
최범석 디자이너는 '나만 학벌의 벽을 느끼나'라는 질문으로, 중졸이라는 학력 때문에 겪었던 일화를 풀어냈다. 좋은 대학에서 겸임 교수를 해줄 수 있느냐는 제안을 받았다가 중졸이라는 걸 밝혔다가 강의가 취소된 사연 등을 공개했다. 그는 "내가 너보다 이건 못가졌지만, 실력으로는 널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토크쇼는 다시 강의로 마무리 됐다. 김미경은 '사회적 알람에 강요당하는 인생'이라는 주제로, 사회적 알람 때문에 우리 인생에 집중할 수 없는 현실을 꼬집었다. 그는 "사람마다 아껴둔 삶의 이벤트가 있다. 내 운명의 소리를 듣고있다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을 때가 온다. 나이 관계 없이 내가 하고 싶을 때가 제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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