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신' 김택용, 조일장 꺾고 픽스스타리그 우승(종합)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4.03.15 22: 23

'자신을 다른 프로토스들과 같다고 생각하는 순간 지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인 다짐처럼 최고 저그 킬러의 명성은 은퇴 이후에도 여전했다. '택신' 김택용(25)이 픽스 스타리그 우승컵을 번쩍 들어올리면서 짜릿한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김택용은 15일 서울 노원구 광운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픽스스타리그 2014시즌' 조일장과 결승전서 1세트를 내주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던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현란한 견제와 운영능력을 한껏 발휘하면서 내리 2, 3, 5세트를 승리, 3-2로 대망의 우승을 거머쥐었다. 2008년 클럽데이 MSL서 허영무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이후 다시 한 번 광운대학교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순간이었다.
1세트를 조일장의 운영에 제대로 된 공격 타이밍을 잡지 못하면서 패했지만 김택용은 2000명의 팬 앞에서 경기 전 다짐했던 "마지막 결승이라고 생각하고 꼭 우승하겠다"는 약속을 확실하게 지켰다.

전성기 시절 가장 강력한 전장으로 평가받았던 2세트 '투혼'부터 김택용의 강력한 반격이 시작됐다. 초반 조일장의 강력한 압박에 운영이 여의치 않았지만 김택용은 조급한 공격 대신 때를 기다리면서 기회를 노렸다.
9시 확장을 성공하면서 자원력을 갖춘 김택용은 중앙을 과감하게 돌파하면서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달리 저그의 악몽이라는 애칭이 나온 것이 아니었다. 매치포인트서 벌어진 3세트 역시 김택용의 완승이었다. 김택용은 조일장의 자원줄을 끊임없이 흔들면서 주도권을 잡았다.
조일장이 폭탄 드롭으로 역전을 노렸지만 내리는 족족 걷어내면서 격차를 벌렸다. 방어 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조일장을 밀어붙였다. 커세어로 제공권을 가지고 있던 김택용은 오버로드를 싹쓸이 하면서 중앙을 힘싸움으로 점거하면서 스코어를 2-1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벼랑 끝에 몰린 조일장도 앞서 보여줬던 폭탄드롭이 아닌 럴커 드롭으로 김택용을 괴롭히면서 반격에 나섰다. 조일장의 강력한 승부수에 치명타를 당한 김택용은 힘을 쥐어 짜내 역습을 나섰지만 간발이 차이로 힘이 모자라면서 2-2 동점을 허용했다.
우승이 걸려있는 마지막 5세트. 앞선 경기서 운영위주의 전술을 선택했던 김택용이 이번에는 강공책을 꺼내들었다. 회심의 공격으로 준비했던 9-9게이트가 막혔지만 김택용에게는 믿을 수 없는 저력이 있었다.
간발의 차이로 위기를 넘긴 김택용은 조일장의 오버로드를 사냥하면서 기회를 잡았고, 질럿의 속도업그레이드가 완료되자 공세를 취하면서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김택용의 마지막 결정타는 드라군이 가세된 지상군. 김택용은 하이템플러가 조합된 지상군으로 조일장의 방어선을 단박에 돌파하면서 경기를 매조지했다.
◆ 픽스스타리그 2014시즌 결승전
▲ 조일장 2-3 김택용
1세트 조일장(저그, 9시) 승 김택용(프로토스, 3시)
2세트 조일장(저그, 5시) 김택용(프로토스, 7시) 승
3세트 조일장(저그, 1시) 김택용(프로토스, 7시) 승
4세트 조일장(저그, 5시) 승 김택용(프로토스, 1시)
5세트 조일장(저그, 11시) 김택용(프로토스, 1시) 승
◆ 픽스스타리그 2014시즌 3-4위전
▲ 진영화 2-0 한상봉
1세트 진영화(프로토스, 5시) 승 한상봉(저그, 11시)
2세트 진영화(프로토스, 3시) 승 한상봉(저그, 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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