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모델 최정’ NC 김성욱, 쑥쑥 성장 중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4.03.16 10: 01

“아무생각 없이 쳤다.”
무심타법일까. 고졸 3년차 김성욱(21, NC)은 결승타를 때리고 나서 이렇게 말했다.
김성욱은 15일 마산 넥선전 7회 무사 1,2루에서 좌중간을 꿰뚫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0-1로 지고 있던 팀은 2-1로 승부를 단숨에 뒤집었다. 6경기 만에 시범경기 첫 승을 거둔 팀에 김성욱의 결승타는 가뭄에 단비와도 같았다.

김성욱의 결승타 밑거름에는 김경문 감독의 믿음도 있었다. 김성욱은 15일 경기 후 “번트 사인이 날 줄 알았는데 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사 1,2루여서 상대가 번트 수비를 할 것으로 예상해 직구가 들어올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예상은 적중했다. 직구를 잡아 당겼다. 무사 1,2루 작전이 날 수 있었지만 김 감독은 믿었고 김성욱도 머리를 썼다.
지난해 유일한 안타와 타점을 기록한 8월 8일 KIA와의 경기에서 김성욱은 연장 12회 끝내기 적시타를 때렸다. 당시에도 “타석에 들어가기 전 감독님이 자신감을 가지라고 조언하셨다”고 말한 김성욱이다. 감독의 기대에 응답하고 있다.
김성욱은 항상 롤모델을 말할 때 주저하지 않고 ‘호타준족’ 최정(27, SK)을 꼽는다. 포부 못지않게 20홈런-20도루를 기록할 잠재력도 갖춘 유망주다. 김성욱은 진흥고 재학시절 KIA 재활군과 치른 연습 경기에서 김진우(31, KIA)를 상대로 홈런을 쏘아 올린 기록도 있다.
또 아시아 청소년 대표팀에서는 4번 타자를 경험했고 이영민 타격상 3위를 차지했다. 김성욱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기록들이다. 구단내부에서도 김성욱에 대한 잠재력을 알아보고 성장시키고 있다.
곁에서 지켜본 김성욱은 말주변이 그렇게 뛰어난 선수는 아니다. 경기 직후 소감을 묻는 질문에도 “그냥 좋을 뿐이다”라고 말하며 웃어 보인다. 그런 김성욱도 목표는 뚜렷하다. 우선 시범경기 동안 1군 엔트리에 들어 정규리그를 시작하는 것이다. 올 시즌을 넘어 성장할 김성욱의 미래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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