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수 낙점’ 김진성, 김경문에 응답하다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4.03.16 07: 53

“우리 구상대로라면 진성이가 마무리를 맡는 게 베스트다.”
김진성(29, NC)이 2년차 막내 구단인 NC 마무리 투수로 사실상 낙점됐다. 김경문 감독은 마무리 투수 김진성에게 힘을 실어줬고 김진성도 시범경기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이며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김진성은 15일 마산 넥센전에서 시범경기 첫 세이브를 수확했다. 3-1로 앞선 9회 등판한 김진성은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9일 마산 롯데전에서는 팀의 마지막 투수로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찍었다. 이날은 1-5로 팀이 지고 있던 상황이라 큰 부담이 없었다.

반면 지난 14일 경기에서는 2-2로 맞선 상황에 등판해 경기를 끝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14일 대전 한화전에서 2-2로 맞선 9회 마지막 투수로 등판해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경문 감독은 “(김)진성이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다”며 “우리 구상대로라면 진성이가 마무리를 맡는 게 베스트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진성이가 자신감을 잃지 않고 자기 공을 던지면 충분히 (마무리) 자리를 지킬 수 있다”고 했다.
고무적인 부분은 김진성이 제구력에서 큰 발전을 보였다는 점. 구위는 좋았지만 지난 시즌 내내 그의 발목을 붙잡은 것은 제구 불안이었다. 하지만 김진성은 14일 경기에서는 세 타자를 상대로 모두 1B2S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승부를 했다. 최고 구속 144km 직구는 타자 무릎 밑에서 움직였고 변화구 제구도 안정을 보였다. 시범경기 3이닝 동안 3탈삼진을 기록한 부분도 마무리 투수로서 장점이다.
지난 1월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만났던 김 감독은 김진성을 ‘원석’으로 표현했다. 가공하지 않은 보석. 그만큼 발전 가능성이 풍부하다는 뜻이다. 김 감독은 “(김)진성이가 자신감 갖고 좋은 활약을 기대한다”고 덧붙이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최일언 투수코치도 “진성이는 불펜에서 던지는 대로만 하면 치기 어렵다”고 했다. 이제 마운드위에서 스스로를 입증할 때다.
김진성에게 남은 과제는 마무리 투수 부담을 이겨내는 게 될 것으로 보인다. 피를 말리는 접전에서 등판해 1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담력을 극대화시켜야 한다. 구위는 1이닝을 막아내기에 모자람이 없다. 김진성은 “1이닝만 던지고 내려온다는 생각으로 즐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시범경기를 거쳐 정규리그에서 김진성이 마무리 투수로 위용을 드러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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