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철 합류’ 유지현 코치, “LG에 이런 날이!”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03.16 07: 49

“LG에도 드디어 이런 날이 오네요.”
LG 유지현 코치가 2014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유 코치는 1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경기를 앞두고 임재철의 합류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LG는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베테랑 외야수 임재철을 영입했다. 당초 LG는 임재철이 두산 40인 보호명단에서 제외, 2차 드래프트에 나온다는 소식을 알고 있었으나 지명을 확신하지 못했다. LG의 지명순위는 8순위, 즉 LG가 임재철을 데려오기 위해선 앞에 자리한 일곱 팀이 임재철을 지명하지 않아야 했다. 2차 드래프트를 앞둔 시점에서 송구홍 운영팀장은 “임재철이 오면 정말 좋겠지만, 우리 순위까지 기회가 될지 모르겠다. 아마 힘들 것이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하지만 임재철이 LG 순번까지 남아있는 행운이 찾아왔고, LG는 주저없이 임재철을 지명했다. 임재철은 프로 15년차 노장이지만, 여전히 강한 어깨로 주자를 잡는 능력이 빼어난 외야수다. 실제로 지난해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LG는 임재철의 날카로운 홈 송구에 쓰라린 패배를 당했다. 시리즈 전적 1승1패에서 임재철의 어깨가 LG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막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운명의 장난처럼 됐지만, LG가 임재철을 바란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그동안 LG 외야진 중 강견은 이진영이 유일했고, 그러면서 늘 외야송구가 약점으로 지적됐다. 이진영이 공을 잡지 않을 경우, 상대 주자는 한 베이스를 더 바라봤다. 2013시즌 수비 시프트로 이를 극복하곤 했으나, 깊게 날아가는 희생플라이 타구를 멈출 수는 없었다.
유지현 코치는 임재철의 합류로 그동안의 갈증을 해소한 듯 “임재철은 외야 3군데를 모두 볼 수 있다. 나이가 있다 보니 체력적으로 관리를 해줘야하지만, 외야진을 다양하게 돌려가며 구상할 수 있게 됐다. 우익수에 이진영이, 좌익수에 임재철이 있으면 송구 걱정이 사라진다. LG에 드디어 이런 날이 왔다”고 크게 웃었다.
임재철은 수비뿐이 아닌 공격에서도 해답이 될 수 있다. LG에 귀한 우타자임은 물론, 출루에도 능하기 때문에 2번 타순이나 하위타순서 중심을 잡는 역할이 가능하다. 2013시즌 임재철은 타율이 2할5푼9리에 그쳤지만 출루율은 4할2푼에 달했다. 2013시즌뿐이 아닌, 2009시즌부터 최근 5시즌 중 4시즌이 타율보다 출루율이 1할 이상 높았다. 3할5푼5리로 4위에 자리했던 LG의 출루율이 2014시즌에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자연스레 LG 외야진에 여유가 생기기도 했다. 이병규(9번) 박용택 이진영이 나란히 외야 세 자리를 맡고 있지만, 셋 모두 전 경기서 외야수로 출장하기에는 버거운 게 사실이다. 임재철로 인해 LG는 이대형의 FA 이적 공백을 메우는 것은 물론, 공수에서 큰 상승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현재 재활군에 있는 임재철은 오는 주중부터 1군 시범경기에 나설 계획이다.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 후 오른 다리 근육통을 느꼈는데 큰 부상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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