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 미드필더 정혁(28)이 전북 현대의 만능키로 거듭났다.
전북은 지난 15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2014 K리그 클래식 2라운드 원정 경기서 후반 29분 터진 정혁의 천금 결승골에 힘입어 인천을 1-0으로 물리쳤다.
정혁이 친정팀 인천에 제대로 비수를 꽂았다. 후반 29분 수비수가 머리로 걷어낸 공을 잡아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한 뒤 침착하게 오른발 선제 결승골을 터트렸다. 부산 아이파크와 개막전서 그림같은 오른발 중거리포를 쏘아올린 뒤 2경기 연속골의 상승세다.

정혁은 인천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아 지난 시즌을 앞두고 녹색 전사가 됐다. 올 시즌 전북의 만능키로 거듭났다. 수비형 미드필더가 본업인 정혁은 수비와 공간이해도가 좋을뿐 아니라 득점, 패스, 프리킥까지 장착하며 만능 미드필더로 진화했다. 인천전서 전반 32분 크로스바를 때리는 프리킥 장면은 정혁의 능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최강희 전북 감독도 정혁의 팔방미인 활약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정혁은 동계훈련부터 좋아졌다. 김남일과 같이 섰을 때 편안해 한다"는 최 감독은 "올해 가장 기대되는 선수다. 수비, 움직임, 공격전개 등 나무랄 데가 없어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극찬했다.
정혁에겐 '대선배' 김남일의 존재가 더없이 크다. 인천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둘은 올 시즌 김남일이 전북으로 이적하면서 녹색 유니폼을 입고 다시 뭉쳤다. 정혁은 "말하지 않아도 잘 맞는다"며 김남일에게 남다른 신뢰감을 보이고 있다.
전북은 올 시즌 더블을 조준하고 있다. K리그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고,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서도 우승 전력을 갖추고 있다. 올 시즌 공식경기 4경기서 3승 1무, 9득점 2실점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최근 물오른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정혁은 더블 달성의 열쇠다. 그의 팔방미인 활약이 전북의 정상 등극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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