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공격적 투구+변화구 움직임 '강한 인상'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3.16 04: 13

볼티모어 오리올스 윤석민(28)이 메이저리그 공식경기 데뷔전에서 좋은 인상을 남겼다.
윤석민은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사라소타 에드스미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 시범경기에서 7회 3번째 투수로 구원등판, 1이닝 동안 안타 1개를 맞았을 뿐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막았다. 첫 데뷔전의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는 공격적인 피칭이 돋보였다.
지난달 중순에야 볼티모어 입단 계약을 마무리한 뒤 취업비자 문제로 메이저리그 데뷔가 차일피일 미뤄진 윤석민은 이날 뒤늦게 데뷔전을 가졌다. 입단과 실전 데뷔가 늦었기 때문에 긴장감이 들 법도 했지만 윤석민은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는 과감한 피칭으로 존재감을 떨쳤다.

윤석민은 첫 타자 라몬 플로레스에게 2구 만에 89마일 패스트볼을 공략당하며 좌중간 안타를 맞고 시작했다. 데뷔전 첫 타자에게 안타를 맞으며 심리적으로 쫓길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윤석민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후속 메이슨 윌리엄스에게도 초구부터 89마일 패스트볼을 던져 우익수 뜬공으로 잡은 뒤 카일 롤러를 상대로 85마일 슬라이더에 이어 90마일 패스트볼로 중견수 뜬공 유도했다. 마지막 타자 키토 컬버에게는 76마일 체인지업, 89마일 패스트볼, 74마일 체인지업, 90마일 패스트볼에 이어 84마일 슬라이더로 2루 땅볼을 이끌어냈다.
이날 윤석민의 총 투구수는 11개밖에 되지 않았고 그 중 8개가 스트라이크로 공격적인 피칭이 돋보였다. 11개 공 중에서 7개가 패스트볼이었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2개씩 섞어 던졌다. 대부분 스트라이크 존에서 움직였는데 변화구의 떨어지는 각이 좋았다.
특히 슬라이더의 움직임에 대해 현지 중계진도 "슬라이더인지 컷패스트볼인지 알 수 없지만 볼끝 움직임이 뛰어나다"며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짧다면 짧은 1이닝이지만 윤석민의 장점을 확실히 보여줬다. 최고 91마일(147km)의 볼 스피드만 더 끌어올린다면 더욱 위력적인 피칭을 기대해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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