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간판스타 김태균(32)이 조용하지만 힘있게 시즌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 김태균은 시범경기에서 꾸준히 출전하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활약이 없다. 5경기에서 13타수 2안타 타율 1할5푼4리를 기록 중이다. 2루타 1개를 쳤을 뿐 홈런과 타점은 없다.
하지만 김태균 정도 되는 선수에게 시범경기는 말 그대로 시범경기일 뿐 큰 의미를 갖기 어렵다. 어디까지나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시즌 개막에 맞춰 페이스를 조절하고 있다. 스스로 '못했다'고 평가하는 지난해를 거울삼아 부활을 꿈꾸고 있다.
김태균은 "작년보다 못 하겠나"며 "작년에는 많이 답답했다. 3할 타율과 기록을 떠나 내가 원하는 야구가 되지 않았다. 타구가 잘 맞는다고 해서 모두 안타가 되는 건 아니다. 반대로 안타가 나와도 내가 원하는 스윙이 아니면 좋은 게 아니다"고 이야기했다.

지난해 김태균은 101경기 타율 3할1푼9리 110안타 10홈런 52타점을 기록했다. 부상 중에도 타격 전체 5위에 오르며 팀 내 최다 홈런을 쳤다. 무엇보다 출루율(.444) 전체 1위에 오르며 최고 타자의 자존심을 살렸다. 그럼에도 스스로 만족할 수 없는 성적이었다.
김태균다운 장타가 기대대로 터지지 않았고, 팀도 최초의 9위라는 불명예를 썼다. 지난해 아픔을 거울 삼아 올해는 개인과 팀의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한화는 지난 겨울 대대적인 전력 보강으로 탈바꿈했고, 김태균도 보다 확실한 타격폼 정립으로 화끈한 타격을 예고했다.
김태균은 "아직 타격폼 정립이 되지 않았다. 생각보다 잘 안 된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으면서도 "지금은 시범경기이고, 시즌에 맞추고 있다. 시범경기와 정규시즌은 분위기가 다르다. 시즌에 집중하게 되면 어느 정도 만들어질 것"이라며 "기록을 떠나 스스로 만족할 만한 스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김태균은 "올해는 많이 웃으려 한다. 그래서 지금도 웃고 있지 않은가"라며 활짝 웃어보였다. 지난 2년간 그라운드 안팎의 부담감으로 속 시원히 웃지 못한 김태균이기에 그 각오다 색다르다. 한화와 김태균 모두 활짝 웃을 수 있는 시즌이 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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