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맹위' 정현석, "시즌 때 잘해야 한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3.16 06: 51

"시범경기일 뿐인걸요".
한화 외야수 정현석(30)이 시범경기에서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생존 경쟁을 몸으로 보여주고 있다.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한화 외야에서 가장 두드러진 활약으로 존재감을 어필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한화 외야수 중 유일하게 시범경기 5경기 모두 선발출장하고 있다.
정현석은 지난 14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LG와 시범경기에서 6회 신재웅으로부터 승부를 원점으로 만드는 동점 솔로포를 터뜨렸다. 좌중간 담장을 총알처럼 넘어가는 비거리 120m 홈런포. 지난 9일 SK전 이어 시범경기 2호 홈런이었다. 그때도 타구는 비거리 125m 좌중월 솔로포. 타구의 질이 매우 날카롭다.

정현석은 시범경기 5경기에서 17타수 6안타 타율 3할5푼3리 2홈런 2타점을 기록 중이다. 타율과 안타 모두 팀 내 최고 기록. 외야 수비에서도 다이빙캐치로 몸을 사리지 않는가 하면 강한 어깨로 주자를 보살 아웃시키기도 했다. 공수에서 펄펄 날며 시범경기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정현석은 "시범경기일 뿐이다. 시즌 때 잘해야 한다"고 손사래치면서도 "지금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스스로 긴장의 끈을 바짝 조였다. 이용규·피에의 가세로 지난해처럼 더 이상 주전 자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됐지만, 이용규·최진행의 부상 회복 시기에 따라 정현석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다.
특히 타격의 향상이 눈에 띈다. 이에 대해 정현석은 "작년에는 다리가 무너지는 모습이 많았다. 뒷다리가 무너졌는데 문제는 왼발에 있었다. 왼발을 움직이며 뒷다리까지 함께 흔들렸다. 하나만 신경 쓴다고 되는 게 아니더라. 다리가 빠지지 않고 고정시키는 연습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홈런 외 밀어치는 타구가 많아진 것도 "타격의 기본"이라고 답했다.
외야 수비에서도 정현석다운 모습이 나오고 있다. 우익수와 중견수를 오가며 안정감있는 수비를 자랑 중이다. "원래 못하는 수비가 아니다. 작년에 이상하게 말려서 그렇지 수비는 자신있다"는 게 정현석의 말. 타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주고 있는 만큼 확실히 경쟁력도 상승했다.
한화 김응룡 감독은 정현석의 활약에 대해 "자리를 빼앗길까봐 불안할 것이다. 아마 밤에 잠도 자지 못할 것"이라며 흡족해 했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자리를 지키기 위해 남다른 각오로 노력을 기울여온 정현석의 진가가 시범경기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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