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신구장이 타자친화형 야구장임을 여실히 증명했다.
지난 15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처음으로 열렸다. 홈팀 KIA와 두산이 열전을 벌였고 시범경기인데도 무려 1만8000여명의 관중들이 운집했다. 개장 후 첫 프로야구경기였고 온화한 날씨의 주말인데다 무료개방한 덕택이었다.
이날 두산 포수 김재환과 KIA 거포 나지완의 홈런까지 터지면서 야구팬들을 즐겁게했다. 광주신구장은 대표적인 관중친화형 구장이다. 관중석이 그라운드에 더욱 가깝게 배치됐기 때문이다. 외야의 파울존이 5.5m에 불과하고 익사이팅존(서프라이스존)도 설치됐다. 타자친화형 구장으로 불리우고 있는데 실제로도 위력이 그대로 드러났다.

특히 외야 파울존의 위력이 드러난 것은 8회말 KIA 공격이었다. 2사1루에서 대타로 등장한 나지완은 2구에 파울볼을 생산했다. 예전 무등야구장이었다면 우익수에게 잡힐 수도 있었던 파울볼이었다. 그러나 타구는 좁은 파울존 덕택에 1루 관중석으로 떨어졌고 나지완은 3구째를 통타해 좌월 홈런을 터트렸다. 타자친화형 야구장임을 재확인한 순간이었다.
뿐만 아니라 익사이팅존인 서프라이스존의 위험성도 드러났다. 1루와 3루 근처에 그라운드로 돌출된 관중석이다. 다른 구장에는 없는 특이한 구조이다. 더욱이 담장이 낮은데다 철책이 세워져있어 수비수들이 수비에 애를 먹는 공간이었다.
실제로 4회말 수비에서 문제가 생겼다. 두산 1루수 칸투가 선두타자로 나선 김주찬의 빗맞은 볼을 잡으려다 서프라이스존의 철망에 어깨를 다치는 부상을 입고 교체됐다. 타구가 서프라이스존으로 넘어갔는데 쫓아가다 그대로 어깨를 크게 부딪힌 것이다. 검진결과 단순 타박상이었지만 앞으로 1루수와 3루수가 조심해야할 장면이었다.
야구는 타구의 향방 하나 때문에 결과가 급변한다. 때문에 광주 신구장은 다른 구장에 비해 아웃이 될 수도 있는 타구가 살아날 수 있다는 점에서 변수가 많은 야구장이라고 볼 수 있다. 타자들에게는 유리한 곳이지만 투수와 수비수들에게는 그리 반갑지 않은 곳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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