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희애의 전성시대다.
김희애가 드라마, 예능에 이어 영화까지 손에 쥐었다. 그가 21년만에 스크린에 복귀해 주목받은 '우아한 거짓말'이 경쟁작 '몬스터'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의 자리를 차지한 것.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집계에 따르면 '우아한 거짓말'은 지난 15일 하루동안 전국 553개 스크린에서 18만 7306명을 모아 누적관객수 33만 5099명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이 영화는 현재 대중에게 사랑받고 있는 김희애의 이미지를 가져가면서도 비튼 영화다. 영화는 천지(김향기)가 숨겨놓은 비밀을 찾아가는 엄마 현숙(김희애)과 언니 만지(고아성), 친구 화연(김유정)과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드라마.
척박한 삶 속에서 슬픔을 눌러담고 사는, 발 끝에 디딘 연기를 보여주는 김희애는 본인 특유의 우아한 이미지를 잠시 내려놓았다. 그렇다고 해서 그의 특유 고급스런 분위기가 사라진 것은 아니나 보다 '엄마 김희애'에 주목하게 만든다. 극 중 전 남자친구인 성동일에게 욕을 해대는 거친(?) 장면도 있다.
21년만의 복귀작으로 흥행 1위라는 쉽지않은 타이틀도 얻게 된 김희애는 이로써 전방위를 넘나든 '핫' 배우가 됐다.
17일 첫 방송되는 JTBC 드라마 '밀회'를 통해서는 ‘우아한 거짓말’과 2012년 JTBC 드라마 ‘아내의 자격’에서 보여줬던 마음 따뜻하고 수수한 가정주부와는 완전히 다른 우아한 커리어우먼으로 변신을 시도한다.
'밀회'는 우아하고 세련된 커리어우먼으로 살던 오혜원(김희애 분)과 자신의 재능을 모르고 평범하게 살아가던 천재 피아니스트 이선재(유아인 분)의 사랑을 그린 감성적인 멜로드라마.
이미 공개된 스틸컷을 통해 20대를 방불케 하는 미모로 그가 분한 교양과 세련미를 갖춘 오혜원이라는 인물을 보여준 김희애는 유아인과 호흡을 맞춰 가슴설레는 멜로를 보여줄 예정이다. 지상파 드라마를 누를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이 배경에는 역시 tvN 예능 '꽃보다 누나'가 있었다. 단아하고 여성스러운 청순 동안 외모와 더불어 사람을 다루는 그의 지혜로움이 시청자들을 사랑에 빠지게 만들며 출연 하루만에 '결혼하고 싶은 여자 1위'에 등극했던 그다. 여기에 털털 소박한 모습, 여배우로서의 진심어린 고민, 자연스러운 듯 패셔너블한 면모 등으로 '나이들지 않는, 깊이있는 여자' 김희애를 대중에 다시금 각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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