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세결여' 임실댁, 김용림 가에서 살아남은 역대급 정신력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4.03.16 08: 28

SBS 주말드라마 ‘세번 결혼하는 여자’에 임실댁으로 출연 중인 허진의 정신력이 대단하다.
‘세번 결혼하는 여자’에서 임실댁은 오은수(이지아 분)의 첫 번째 시어머니로, 거센 성격에 돈을 최고의 가치이자 인생의 목표로 삼는 최 여사(김용림 분) 가(家) 의 가사 도우미다. 그는 두 명의 며느리가 나가 떨어지게 생긴 최 여사네 집에서 늘 앓는 소리를 하지만, 알고 보면 최 여사를 한 방 먹이는 독설가로 그려진다.
임실댁은 드라마에서 늘 그림자 같은 존재로 소리 소문없이 움직여왔던 여느 가사도우미와는 달리 대단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현재 ‘세번 결혼하는 여자’를 폭풍 속에 몰아넣은 한채린(손여은 분)과 처음으로 갈등을 일으킨 캐릭터로, 스토리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

임실댁의 활약이 눈에 띄는 것은 최 여사의 호된 히스테리에도 굴하지 않기 때문. 지난 15일 방영분에서 임실댁은 채린에게 은수의 이혼 사실을 알린 주범으로 찍혀 최 여사에게 된통 혼이 났다. 하지만 이는 임실댁이 아닌 최 여사의 손녀 정슬기(김지영 분)이 악의 없이 건넨 말.
누명을 썼던 임실댁은 억울함을 호소하면서도 최 여사를 공격하는 발언을 했다. 그는 “내가 뭣하려고 정성 들여 일해주면서 이런 꼴을 당하는가 신세 한탄이 절로 들더라. 이 놈의 팔자보다 개팔자가 낫지. 어디 돌아다니지도 못하고. 어떤 년 팔자는 금테를 둘렀는가 사람 부리면서 호위호식 한다”고 말했다. 결국 최 여사를 대놓고 최 여사를 ‘디스’하는 인물은, 그와 갑-을 관계에 있는 임실댁이라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만들어진 셈이다.
임실댁은 은수가 최 여사로부터 혹독한 시집살이를 당할 때 유일한 버팀목이 돼 줬던 인물기도 하다. 그는 위기에 놓인 식구들을 눈물로 위로하는 인간적인 속내로 비현실적 최 여사 가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이 같은 스토리 전개는 시청자들에게도 흥미롭게 다가가는 분위기다. ‘세번 결혼하는 여자’가 방영될 때마다 주인공의 이름 못지 않게 거론되는 것이 바로 임실댁이기 때문. 임실댁의 역대급 정신력은 드라마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한편 이날 ‘세번 결혼하는 여자’ 35회는 시청률 16.0%(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집계)를 기록했다. 이는 동시간대에 전파를 탄 MBC 드라마 '황금무지개'(15.3%), KBS 2TV 시사•교양 프로그램 '추적 60분'(6.8%)을 앞서며 정상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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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 결혼하는 여자’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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