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과정부터 인기를 얻게 된 계기와 매력까지 여러모로 닮은꼴인 두 국민여동생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또 한 번 조우했다. 아이돌 그룹 멤버 출신에서 이제는 어엿한 연기자로 성장하고 있는 두 사람은 연기파, 신스틸러로 알려진 선배 배우들의 따뜻한 관심 속에 자신들의 매력을 마음껏 드러냈다.
정은지와 도희는 지난 15일 방송된 ‘세바퀴’ 국민 배우 특집에 출연해 손병호, 김학철, 서권순, 맹상훈, 안연홍 등의 선배 배우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방송에서 도희는 자신의 롤모델로 정은지를 꼽았다. 그는 “(정은지 선배의) 연예계 생활을 보면 나와 닮은 점이 많다”며 같은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97’, ‘응답하라 1994’ 출신인 것과 걸그룹 멤버로 가장 마지막에 합류하게 된 것 등을 비슷한 점으로 꼽았다.

실제 두 사람은 ‘응답하라’ 시리즈의 성공으로 아이돌 가수 뿐 아니라 배우로서도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상황. 도희는 현재 영화 촬영 중인 사실을 전하며 “영화에 들어간 것 자체가 영광이다”라고 겸손한 소감을 전했고, 정은지는 지난해 SBS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로 조인성·송혜교 등과 함께 연기를 하게 됐던 때에 대해 “출세를 했다”라고 표현하며 기쁨을 표현했다.
이어 두 사람은 KBS 2TV ‘사랑과 전쟁’의 악덕 시어머니 단골 연기자 서권순을 대상으로 역할 체인지 연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서권순이 늙은 며느리 역을 맡았고, 도희와 정은지가 각각 시어머니와 시누이 역을 맡아 속 시원한(?) 콩트를 선보였다. 특히 도희는 특유의 사투리 연기를 무기로 대선배 앞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 당당한 모습을 보이며 갑작스런 역할극을 잘 소화해 냈다.
정은지와 도희는 드라마에서 맛깔스런 사투리 연기를 선보여 큰 인기를 얻게 된 ‘국민 여동생’들이다. 인상적인 주인공 연기에 이어 배우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정은지는 부산 토박이인 사투리를 극복하기 위해 기울였던 노력을 밝혀 선배 연기자들의 관심과 격려를 받기도 했다.
그는 사투리를 고치기 위해 녹음기에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해 듣고 고쳤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실감나는 연기를 위해 자동차 카 시트 위에서 출산 연기를 했던 경험을 밝혔고 그의 그러한 노력의 과정을 들은 중견 배우 맹상훈은 “천상 연기자다”라는 칭찬으로 정은지를 격려했다.
정은지와 도희는 약 1년 차로 드라마에 출연해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이들의 인기는 국민 여동생이라는 호칭을 붙여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 비슷한 길을 가고 있는 두 사람에게 서로의 존재는 분명 힘이 될 것이다. 짧은 시간 예능 프로그램의 패널로 함께 한 선·후배의 우정어린 모습은 국민 여동생들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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