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현수막 논란으로 무관중 경기 징계를 받은 우라와 레즈가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일본 도쿄스포츠(도스포) 인터넷은 16일 "우라와의 서포터가 차별 현수막을 내걸어 발생한 문제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며 우라와의 경기를 중계하는 TV 방송국 측이 이후 경기에서 서포터석을 비추지 않도록하는 '자체규제' 방침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뿐만 아니라 무관중 경기 당일인 23일 시미즈 S펄스전에서는 스폰서 보드(A보드)가 철거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8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 2002에서 열린 J리그 2라운드 우라와와 사간 도스의 경기에서 일부 우라와 팬이 경기장 출입구에 'JAPANESE ONLY'라는 현수막을 내건 것이다. 일본인만 입장 가능하다는 현수막 문구는 충분히 인종 차별 행위로 해석될 수 있어 일본 내에서도 우라와의 서포터를 성토하는 분위기가 형성됐고, 이에 J리그는 견책 처분과 함께 23일 시미즈전을 무관중 경기로 치르도록 하는 징계를 내렸다.

우라와의 징계가 결정됐지만 이번 문제를 둘러싼 여파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도스포 인터넷은 "방송국 입장에서 보면 골대 뒤 응원석을 비추기 어려워질 것이다. 그 자리에서 (문제점을)판단하기 어려운 현수막이라거나 게이트기 같은 것들이 영상을 타고 나가버리면 나중에 커다란 문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라는 방송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 앞으로 중계가 이런 문제를 피하기 위해 현장감을 강조하는 요소인 서포터석을 아예 비추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골대 뒷편에 배치되는 기업들의 스폰서 광고도 철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J클럽 관계자는 "광고를 내리는 곳도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어느 기업이든 이미지를 신경쓰기 때문에 (우라와의 경기에서 기업명을)내보내고 싶지 않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무라이 미쓰루 J리그 의장은 A보드 철거에 관해 "지금부터 상담해보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번 문제의 후폭풍은 점점 더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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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현수막에 반대한 우라와 레즈 선수 마키노 도모아키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