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고 봐야 알지".
한화 김응룡 감독이 외국인 타자 펠릭스 피에(29)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면서도 섣부른 평가를 하지 않았다. 김응룡 감독은 16일 대전구장에서 열리는 2014 프로야구 LG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피에에 대해 "남들은 석 달을 연습하고도 못하는데 피에는 3일 연습하고 이렇게 치고 있으니 잘하는 것 아닌가"라며 웃어보였다.
피에는 시범경기에서 짧은 기간 동안 아주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13일 첫 경기 NC전에서 대타로 나와 중전 안타와 2루 도루를 성공시키더니 14일 NC전은 동점 솔로 홈런 포함 2안타를 뿜어냈다. 15일 LG전 역시 대타로 나와 좌전`적시타를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3경기 6타수 4안타 타율 6할6푼7리 1홈런 2타점 1도루.

김응룡 감독도 피에에게 짐짓 만족감을 표했다. 김 감독은 "한화를 뺀 다른 팀들은 외국인 타자보다 국내 타자들이 더 나은 것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피에 만큼 강렬한 활약을 한 외국인 타자가 없다는 뜻. 실제로 피에를 제외한 나머지 타자들 중 시범경기에서 아주 인상적인 선수는 없다. 엄지손가락 부상으로 실전 데뷔가 늦었지만 누구보다 빠르게 적응 중이다.
하지만 김 감독은 피에에 대한 섣부른 판단을 내리지 않았다. 김 감독은 "어제(15일) 마지막 타석에서 삼진당한 것은 뭔가. 이제 겨우 몇 타석밖에 치지 못했다. 100경기 이상은 치러봐야 실력을 알 수 있다. 두고 봐야 안다"고 덧붙였다. 피에가 지금에 만족하지 않기를 바라는 모습.
한편 피에는 16일 LG전에 3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김 감독은 "이제 시즌도 다가오는데 선발로 써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한화는 외국인 좌완 선발 앤드루 앨버스가 2이닝 정도 던질 예정이며 뒤이어 유창식이 두 번째 투수로 50~60개 정도의 공을 던질 계획. 김 감독은 "경기가 얼마 없어서 선발투수를 2명 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