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선배처럼 경기 끝내고 세레머니 하는 마무리가 멋있다".
신인 파이어볼러 최영환(22)은 올해 한화가 시범경기에 내놓은 최고의 히트 상품이다. 한화의 시범경기 5경기 중 4경기에 구원등판, 홀드 1개를 거두며 4⅔이닝 무실점 행진 벌이고 있다. 피안타·볼넷·사구는 1개 뿐이다. 탈삼진도 1개이지만 공격적인 피칭으로 안정감을 자랑하고 있다.
16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LG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에 둘러싸인 최영환은 "요즘 마운드 올라가는 게 재미있다. 타자가 누구든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똑같이 던진다"며 "대학에서도 이맘때 이 정도 스피드가 나왔다"고 말했다. 최영환은 자체 구속으로 최고 150km 강속구를 뿌리고 있다.

직구에 대한 자신감도 넘친다. 그는 "제일 자신있는 구종이 직구다. 어정쩡한 변화구를 던지다 맞는 것보다 확실한 직구를 던지려 한다"며 "평소 쉴 때에도 잘 던지는 강속구 투수들의 영상을 인터넷으로 찾아본다. 마쓰자카 다이스케부터 오승환 선배까지 틈날 때나다 습관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영환의 팔스윙이 짧은 간결한 투구폼이 인상적이다. 타자들은 최영환의 짧은 팔스윙에 타이밍을 맞추기 어려워한다. 이 독특한 투구폼은 고교 시절 어깨 부상에서 비롯됐다. 그는 "어깨를 다친 후 재활을 했다. 아프지 않게 던지기 위해 팔을 어깨 위에 올려놓는 지금의 폼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단단한 몸도 묵직한 직구의 원천이 되고 있다. 최영환은 179cm 92kg으로 키가 크지 않지만 체격이 탄탄하다. 허벅지도 28인치 가량 된다. 그는 "부상 재활 이후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하고 있다. 남들보다 무게를 많이 가져간다"고 설명했다.
최영환의 롤모델은 그와 여러모로 닮은 오승환이다. 벌써 팀 내에서 별명도 "승환이". 최영환이 "네“라고 대답하면 "자기가 오승환인줄 아나봐"라는 선배들의 짖궂은 농담이 돌아오지만, 요즘은 당당하게 "네"라고 답할 정도로 자신감이 붙었다.
최영환은 "아직 1군 엔트리도 결정되지 않았다"며 겸손해 하지만 "마무리가 멋있다. 오승환 선배가 경기를 끝내고 세레머니하는 것도 멋있다. 위기 상황에서 올라와 마무리로 막으면 기분이 남다를 듯하다"며 "나는 선발 체질이 아니다. 중간 아니면 마무리다. 앞으로 잘 던지면 언젠가 마무리를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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