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최고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6)가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에서도 난타당했다. 호주 개막전 선발등판에 빨간불이 켜졌다.
커쇼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시범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8피안타(2피홈런) 1볼넷 5탈삼진 5실점으로 난조를 보이며 패전투수가 됐다.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은 무려 9.20.
커쇼는 1회부터 흔들렸다. 1회 아담 이튼에게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안타를 맞았다. 다저스 중견수 작 피더슨의 판단 미스가 겹쳐 인사이드파크 홈런으로 연결돼 시작부터 어이없게 1실점했다. 이어 마커스 세미언에게 2루타를 맞은 뒤 아비자일 가르시아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1회에만 2점을 내줬다.

2회에는 알렉세이 라미레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뒤 맷 데이비슨을 볼넷으로 출루시켰으나 타일러 플라워스를 2루 병살타로 솎아내 이닝을 끝냈다. 3회에는 호세 아브레우를 루킹 삼진 잡는 등 가볍게 삼자범퇴 요리했고, 4~5회에도 안타 1개를 맞았을 뿐 삼진 2개를 잡으며 실점없이 막았다.
그러나 4-2로 리드한 6회가 문제였다. 세미언에게 유격수 내야 안타를 허용한 뒤 아브레우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무사 1·2루 위기가 이어졌다. 여기서 커쇼는 가르시아에게 중앙 담장을 넘어가는 큼지막한 스리런 홈런을 맞고 4-5 역전을 허용했다. 커쇼는 2사 후 라미레스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주자를 남겨놓고 제이미 라이트로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쳤다.
이로써 커쇼는 시범경기 4경기에서 승리없이 3패 평균자책점 9.20으로 마쳤다. 어디까지나 시범경기일 뿐이지만 커쇼의 커리어를 통틀어 시범경기라도 이렇게 부진한 건 처음이다. 가장 부진한 게 2009년 8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 4.55. 지난해에도 7경기 2승3패 평균자책점 4.18을 기록했다. 올해 부진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커쇼는 오는 22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개막전에 선발투수로 예고돼 있다. 시범경기 마지막까지 부진을 면치 못한 커쇼가 정규시즌에서는 보란듯 명성에 걸맞은 피칭을 펼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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