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연속 LA 다저스의 개막전 선발로 예고된 클레이튼 커쇼(26)가 시범경기 마지막 경기에서도 부진한 투구를 펼쳤다. 커쇼는 이번 시범경기 전반적인 내용에 대해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은 총평을 남겼다.
커쇼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했으나 5이닝 8피안타(2피홈런) 1볼넷 5탈삼진 5실점으로 난조를 보이며 패전투수가 됐다. 커쇼는 이로써 올해 시범경기 네 차례 등판에서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9.20의 부진한 성적을 남겼다.
수비 지원도 이뤄지지 않았지만 구위 역시 전체적으로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1회에만 안타 세 개를 맞고 2실점한 커쇼는 4-2로 앞선 6회 무사 1,2루에서 가르시아에게 중월 3점 홈런을 맞고 끝내 역전을 허용했다. 예정된 80개의 투구를 모두 소화한 커쇼는 6회를 마무리하지 않은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커쇼는 경기 후 “좋다고 할 수는 없다”라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커쇼는 “경기 중반 투구 내용을 좀 더 향상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보완점을 짚었다.
원래부터 시범경기에서는 그리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커쇼라 우려의 목소리는 크지 않다. 다만 그 좋지 않았던 시범경기 성적 중에서도 올해 성적이 가장 좋지 않았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지난해 성적도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2승3패 평균자책점 4.18로 올해보다는 나았던 면이 있다.
커쇼의 시범경기 페이스는 초반 좋지 않았다가 시즌이 가까워질수록 좋아지는 추세를 반복했다. 하지만 올해는 3월 22일과 23일 열리는 애리조나와의 호주 개막전 관계로 시범경기에서 자신의 문제점을 보완할 기회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점은 걸린다. 커쇼가 이런 우려를 모두 불식시키며 보란 듯이 개막전에서 호투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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