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용 여부를 두고 논란이 됐던 김영광(경남)이 예상대로 원 소속팀 울산 현대와 홈 개막전서 제외됐다.
경남은 16일 오후 울산문수경기장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2014 K리그 클래식 2라운드 원정 경기서 후반 중반 김치곤과 김신욱에게 연속 골을 내준 뒤 우주성의 자책골 불운까지 겹치며 0-3으로 완패를 당했다.
경남은 이날 스토야노비치를 필두로 김인한 이재안 이창민이 지원사격을 했다. 조원희와 이한샘이 1차 저지선 역을 맡았고, 권완규 루크 우주성 박주성이 울산의 철퇴를 틀어막았다.

시선은 골문으로 향했다. 국가대표 출신 골키퍼 김영광은 울산에서 '후배' 김승규와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올 시즌을 앞두고 경남으로 1년 임대를 떠났다. 출전을 위한 새로운 도전이었다.
김영광은 친정팀을 상대로 칼을 갈았지만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유는 있었다. 이적 당시 김영광이 원 소속팀 울산과 경기에 나서지 않기로 구두 합의했기 때문이다.
당초 경남은 언론을 통해 "출전금지 조항이 없는 만큼 김영광을 출전시킬 것"이라는 뜻을 밝혔지만 '대의를 저버렸다'는 싸늘한 시선을 받으면서 결국 이날 김영광을 울산 원정에서 제외시켰다.
경남은 지난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차만 경남 감독의 말을 빌어 "김영광의 울산전 출전에 계약서 상 아무런 하자가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하지만 임대 전 조민국 감독의 김영광의 울산 홈 개막전 한 경기에 대한 출전 불가 요청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답한 신의를 지키기 위해 구단 경영진과 의논해 결정했다"고 울산의 홈 개막전에 김영광을 제외시킬 뜻을 내비쳤다.
한편 이날 경남의 수문장 자리는 김영광 대신 올 시즌 입단한 신인 손정현이 차지했다. 백업 골키퍼 박청효가 어깨 부상으로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던 터라 뜻하지 않은 기회를 잡았다.
손정현은 신인임에도 무한한 가능성을 보였다. 전반에만 두 차례 결정적인 선방을 통해 경남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191cm의 큰 신장을 활용해 장점을 십분 발휘했다. 후반 들어 3골을 내주긴 했지만 울산의 뛰어난 결정력과 자책골 불운이 겹친 탓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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