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작은 전북' 상주에 '혼쭐'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4.03.16 15: 55

수원이 뼈아픈 무승부를 기록했다. '작은 전북' 상주라 아쉬움은 더욱 컸다.
수원 삼성과 상주 상무는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4 2라운드 맞대결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수원은 후반 27분 배기종이 선제골을 터트리며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상주가 후반 35분 동점골을 뽑아냈다. 또 상주와 수원은 후반 추가시간 김동찬과 배기종이 골을 뽑아내며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수원은 2연승을 노렸지만 무승부로 개막 후 무패행진을 이어간 것에 만족해야 했다.  또 클래식 승격 후 첫 승을 노린 상주도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수원은 전북만 만나면 꼬리를 내렸다. 지난 시즌 서정원 감독 부임 후 상대전적서 무승행진을 끊고 분위기 반전을 일궈냈지만 전북 출신들에게 혼쭐이 났다.
지난 2000년 6월 3일 수원을 3-0으로 물리친 뒤 18경기(리그컵 포함) 연속 무승 징크스에 빠졌던 전북은 최강희 감독 부임 후 완전히 달라졌다. 2008년 5월 5일 수원에 1-2로 패한 뒤 이후 전북은 수원 천적이었다. 2011년까지 4승 4무로 패배가 없는 등 12경기 연속 무패기록을 이어갔다.
물론 지난해 서 감독 부임 후 수원은 전북에 연승을 거두기도 하는 등 달라진 모습이었다. 그러나 상주에 있는 선수들은 무패행진을 이어갈 때의 주인공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날 상주 선발 출전 명단에는 4명의 전북 출신이 있었다. 수문장 김민식을 비롯해 최철순, 이승현, 서상민이 그 주인공. 또 대기명단에도 정훈과 김동찬 등 전북 출신이 총 6명이었다. 그만큼 전북 출신으 중심을 이룬 상태서 수원을 맞이한 상주는 끈질긴 경기를 펼쳤다.
그동안 전북이 수원을 상대해 압도했던 것은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한 저돌적인 플레이였다. 물론 외국인 선수들의 영향이 크기도 했지만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뒷받침 되지 않았다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기 힘들었다.
전반부터 이승현과 서상민 등은 수원의 측면을 공략하며 위협적인 경기를 선보였다. 비록 골을 만들어 내지 못했지만 수원 수비진이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저돌적인 플레이에 당황한 수원은 수비에 집중했고 공격적 전개를 펼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전반서 많은 활동량을 선보인 상주는 후반서 체력적인 부담이 분명히 있었다. 결국 수원은 후반서 교체 투입된 배기종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상주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작은 전북'에 부담이 컸던 수원에게 승리를 안겨줄 것 같았다.
그러나 상주는 후반 35분 김동찬이 동점골을 터트렸다. 빠른 역습에 이은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실점을 허용했다. 동점골의 주인공이 전북 출신의 김동찬이었다.
또 상주는 김동찬이 추가골을 터트리며 승리를 눈 앞에 두었다. 이변을 일으킬 뻔 했지만 수원 배기종이 천금 동점골을 터트리며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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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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