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도루왕 김종호(30, NC)가 리드오프 자격을 드러냈다. 2번 타자로 출장했지만 타순은 의미가 없었다. 방망이로 때렸고 발로 2루를 훔쳤다. 경기 초반 적극적인 타격과 주루 플레이로 넥센 내야를 휘저었고 7회는 쐐기 타점도 기록했다.
김종호는 16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4프로야구 넥센과의 시범경기에 2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 1타점 2도루 2득점을 기록했다. 1회와 3회 잇따라 도루를 성공시켰다. 나가면 뛰었고 방망이는 날카롭게 돌아갔다. 팀은 김종호의 맹활약을 내세워 7-1로 이겼다.
이날 팀의 첫 안타를 때린 것도 김종호. 1회 1사후 넥센 선발 김대우를 상대로 좌익수 앞 안타를 때려 출루했다. 나성범 타석 때 2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클린업 트리오 앞에서 득점권에 진루하며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비록 1회는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지만 김종호의 빠른발을 볼 수 있었다.

김종호는 3회 팀 역전의 발판을 놨다. 1사 2루에서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려 1,3루가 됐다. 나성범 타석 때 초구부터 2루를 향해 진격했다. 여지없이 2루를 훔치며 단숨에 2,3루가 됐다. 곧바로 나성범이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고 2루 주자 김종호까지 홈을 밟았다. 팀은 경기를 2-1로 뒤집었다. 김종호의 빠른 발로 한 베이스 더 간 것이 역전의 디딤돌이었다.
7회 1사 2,3루에서는 방망이로 타점을 만들어냈다. 2-1로 근소하게 앞서나가던 상황에서 넥센 김영민을 상대로 우중간 적시타를 터뜨려 승기를 잡는 쐐기 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김종호의 방망이와 발, 어느 것 하나 흠잡을 데가 없어 보였다.
김종호는 시범경기에서 1번 타자 또는 2번 타자로 출전하고 있다. 하지만 타순에 상관없이 리드오프 자격을 충분히 드러내고 있다. 지난 시즌 50도루로 도루왕을 거머쥔 김종호는 이날 두 차례 도루에 성공시키며 서서히 빠른 발을 가열시키고 있다. 2득점 1타점도 더하며 팀의 시범경기 2연승을 이끌었다.
rainshin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