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 데뷔 4G 6안타 2홈런 폭발 '환상의 리허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3.16 15: 53

미친 듯한 폭발력이다.
한화 외국인 타자 펠릭스 피에(29)가 환상의 리허설을 치르고 있다. 피에는 16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LG와 시범경기에 3번타자 중견수로 첫 선발출장, 솔로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비록 한화는 LG에 2-12 대패를 당했지만 피에의 활약은 대전구장을 가득 메운 한화팬들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했다.
시범경기 4경기 만에 첫 선발 출장한 피에는 1회부터 첫 타석에서 LG 선발 코리 리오단을 상대로 중견수 뜬공 아웃 물러났다. 하지만 3회 2사 1루에서 리오단의 직구를 받아쳐 우전 안타를 때렸다. 지난 13일 NC전을 통해 시범경기 데뷔 후 4경기 연속 안타.

이어 0-8로 무기력하게 끌려다니던 6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한 피에는 LG 좌완 류택현의 3구째 몸쪽 높게 들어온 122km 슬라이더를 통타, 우측 담장 빨랫줄처럼 넘어가는 비거리 110m 솔로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팀 타선의 침묵을 깨는 시원한 대포 한 방으로 첫 득점을 만들어냈다.
이로써 피에는 시범경기 데뷔 첫 4경기에서 10타수 6안타 타율 6할 2홈런 3타점으로 폭발적인 활약을 선보였다. 13일 NC전에서 7회 대타로 나온 첫 타석에서 중전 안타와 2루 도루를 성공한 데 이어 이튿날 NC전에서는 우중월 솔로 홈런 포함 2안타로 멀티히트를 쳤다.
15일 LG전에서도 6회 대타로 나와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동점 적시타를 작렬시킨 피에는 이날도 홈런 포함 2안타 멀티히트로 펄펄 날았다. 4경기 연속 안타로 무시무시한 타격감각을 뽐냈다. 지금이 시범경기라는 게 정말 아쉬울 정도로 인상적인 활약상이다.
한화 김응룡 감독도 피에의 활약에 만족스런 눈치. 김 감독은 "한화를 뺀 다른 팀들은 외국인 타자보다 국내 타자들이 더 나은 것 아닌가"라며 "남들은 석 달을 연습하고도 못 하는데 피에는 3일 연습하고 이렇게 치고 있으니 잘 하고 있는 셈"이라고 웃어보였다.
하지만 김 감독은 "이제 겨우 몇 타석밖에 치지 못했다. 100경기 이상은 치러봐야 실력을 알 수 있다. 두고 봐야 안다"며 섣부른 판단을 내리지 않았다. 시범경기 대활약으로 환상의 리허설을 치르고 있는 피에가 정규시즌에서도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