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 선수들을 기용한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가 안산 러시앤캐시 베스피드를 꺾고 시즌 최종전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대한항공은 16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시즌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서 러시앤캐시를 세트스코어 3-1(18,-25, 30-28, 26-24, 25-19)로 누르고 시즌 최종전 홈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이날 승리로 대한항공은 16승 14패(승점 50) 고지를 만들었다. 또한 마이클과 신영수 등 주전 선수들에게 대거 휴식을 줬기 때문에 체력을 보충하고 플레이오프 준비에 전력을 기울일 수 있게 됐다. 러시앤캐시는 1.5군으로 대한항공과 맞서 11승 19패(승점 34)로 6위를 지켰다.

2군으로 경기에 임한 대한항공은 이날 승리로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상승기류를 탔다. 이날 승리의 수훈갑이자 깜짝스타는 단연 고졸 신인 정지석이었다. 정지석은 이날 블로킹 2개, 서브 에이스 3개를 포함해 23득점을 올리며 양 팀 통틀어 최다득점을 기록했다. 김민욱(19득점, 블로킹 3개)과 공재학(12득점, 블로킹 5개)도 알토란같은 활약으로 김종민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반면 러시앤캐시는 강영준(19득점) 홀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주전들을 기용해 1세트를 따낸 러시앤캐시는 2세트 삼성화재전과 마찬가지로 강영준과 2군 선수들을 내보냈다. 1세트의 여세를 몰아 러시앤캐시는 대한항공을 밀어붙이며 앞서나갔으나, 19-21 상황에서 김민욱과 공재학에게 연달아 블로킹을 당하며 22-22 동점을 허용했다.
동점을 만들어낸 대한항공은 공재학의 퀵오픈과 공격 범실을 몰아 24-22까지 역전을 일궈냈다. 그러나 먼저 세트포인트를 잡고도 범실로 다시 24-24, 동점을 허용해 듀스를 맞이하며 잠시 흔들렸다. 하지만 듀스에 듀스를 반복한 접전 끝에 대한항공이 정지석의 시간차와 신경수의 속공으로 먼저 30점을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2세트 마지막부터 시작된 두 팀의 치열한 공방은 3세트서도 이어졌다. 어느 한 팀의 일방적 리드 없이 엎치락 뒤치락 승부를 펼치던 두 팀은 3세트서도 듀스에 돌입했다. 이번에는 먼저 세트포인트를 만든 러시앤캐시가 공재학의 블로킹에 24-24 동점을 허용한 후, 강영준의 잇딴 공격범실로 연속 2점을 내줬기 때문이다.
두 세트를 내리 따낸 대한항공은 기세가 올랐다. 3세트서도 정지석-김민욱-공재학이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며 21-16까지 큰 폭으로 앞선 대한항공은 이날 기용한 조재영 세터 대신 강민웅을 투입, 러시앤캐시에 추격의 기회를 주지 않고 경기를 깔끔하게 매조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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