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탄생] 트로이 범키, 음악을 빼도 매력적인 이 남자
OSEN 김사라 기자
발행 2014.03.17 08: 58

홀로 활동했던 범키가 그룹의 리더로 돌아왔다. 소울 넘치는 R&B 보컬로 이름을 알린 그는 이제 솔로 가수가 아닌 그룹 트로이의 리더 범키가 됐다.
힙합 레이블 브랜뉴뮤직의 신예 그룹 트로이는 지난 13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엠넷 ‘엠카운트다운’을 통해 데뷔곡 ‘그린라이트’로 화려한 첫 무대를 가졌다. 이날 대중에 첫선을 보인 트로이는 화려하지만 아이돌 그룹과는 달랐고, 내세우는 음악적 색깔 역시 기존에 좀처럼 볼 수 없었던 퍼포먼스형 R&B 힙합 장르로 색다름을 안겼다. 한정되지 않은 장르적, 음악적 접근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자신들의 색은 확고했다.
이 개성 강한 그룹 리더는 다름 아닌 범키. 그는 지난해 ‘미친 연애’, ‘갖고 놀래’ 등으로 솔로 활동을 하며 명실공히 음원 강자로 떠올랐다. 많은 그룹들이 솔로, 유닛 앨범을 내는 요즘 범키는 솔로로 성공한 후 그룹 트로이로 다시 데뷔하며 남들과는 다른 이례적인 행보를 내딛기 시작했다.

# 권기범에서 범키로, 트로이로
본명 권기범, '범키'로 데뷔한 그는 한글과 영어 모두 표기도, 발음도 편한 이름을 택했다. 해외에서의 활동을 염두에 둔 그의 음악적 열정과 포부가 돋보인다.
어릴 적부터 힙합 음악을 좋아했던 범키는 보컬의 기반인 R&B 음악을 공부하며 자신이 좋아하고 잘 하는 일을 찾다 보니 지금 이 자리에 오게 됐다고 한다. OSEN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는 “행복을 추구하는 것에 있어 뭘 해야 할까 고민하다 음악을 찾았다”고 말했다. 범키에게 있어서 음악이란 행복 그 자체인 것.
그런 범키가 음악 활동을 시작한 지는 벌써 10년 가까이 됐다. 긴 준비 기간을 거쳐 팔로알토, 슈프림팀, 프라이머리, 다이나믹 듀오 등 많은 힙합 가수들의 곡에 피처링으로 참여한 그는 지난 2012년 소속사 브랜뉴뮤직에 합류, 지난해 6월 싱글 앨범 ‘미친 연애’를 통해 솔로 데뷔를 했다.
범키의 솔로 데뷔는 말이 필요 없는 대성공이었다. 단숨에 음원 강자로 올라선 범키는 이후 공연 활동에 주력하며 전국 각지에서 라이브 무대를 펼쳤다. 범키는 “하루에 1000km 이상을 이동하며 공연을 했다. 공휴일이 많은 때는 하루 두 번씩도, 한달 내내 하루도 안 쉬고 공연한 적도 있다”며 지난 해를 회상했다. 트로이 준비 기간에도 그의 활동은 쉴 틈이 없었고, 3월 데뷔 직전까지도 그는 잠 잘 시간도 줄여가며 팬들에게 열정 넘치는 무대를 선사했다.
그리고 이런 범키가 트로이의 리더를 맡게 된 것은 일찍부터 예정된 일이었다. 브랜뉴뮤직의 한 관계자는 “트로이 구상이 이미 끝난 시점에서 범키를 영입했다. 솔로 데뷔를 먼저 한 것 역시 계획했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다재다능하고 개성 있는 멤버 칸토, 재웅, 창우에 음악적 재능과 색깔이 확실한 범키가 필연적으로 만나 그룹 트로이를 이루게 된 것.
범키는 “솔로 범키 음악의 연장선에 있으면서, 혼자는 하기 힘든 팀이라서 가능한 음악들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범키에서 음악을 빼보자, 사람 범키의 매력
인생 모토가 ‘행복’이라고 말한 범키는 좋은 집, 좋은 차를 가지는 물질적인 풍요로움 보다는 조건 없이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한다. 지금 그는 “노래 안 했으면 뭘 했을 지 모르겠다”고 할 만큼 음악이 전부. 그렇다면 무대 뒤에서의 그의 모습은 어떨까?
브랜뉴뮤직 대표 라이머는 “범키는 착하고 성실하다. 범키 같은 가수들만 있으면 소속사에서도 정말 편하다”며 그의 올곧은 심성을 칭찬했다. 범키는 자신의 성격에 대해 “나는 A형이지만 O형 같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A형 특유의 성격을 갖고 있긴 하지만 되게 소심하지는 않다”며 웃었다. 낯을 조금 가리는 그는 일상적인 장소에서 크게 사교적이지는 않지만 주위 사람들에게는 성실한 애정을 베푸는 사람.
활동 중 쉬는 시간이 생기면 그는 멤버들, 친구들과 시간 갖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어릴 적부터 알던 친구들과는 늘 연락을 주고 받으며 친근하고 편한 일상을 즐긴다. 친구들 역시 범키의 노래가 나오면 바로 핸드폰 벨소리를 범키 신곡으로 바꿀 정도로 끈끈한 우정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범키는 음악만큼이나 자동차를 좋아한다. 그는 “어릴 적 꿈이 자동차 디자이너였다. 음악 하면서 중간에 쉬고 있을 때 오토쇼에 차를 출품하기도 했다”며 생각지도 못한 취미생활을 공개했다. 차를 워낙 좋아하는 그는 일정 외 이동을 할 때에는 늘 자차로 운전을 하고, 시간이 남을 때에는 드라이브도 즐긴다. 전문적인 레이싱도 배울 예정. 그는 “요즘 많이 바쁘긴 하지만 좋아하는 일을 위해서라면 어떻게든 시간을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음악 뺀 범키에게 남는 것은 열정인가 보다.
# 트로이 범키, R&B 힙합 보컬의 정점을 찍자
오랜 준비기간 끝에 첫 발을 디딘 트로이는 시작부터 화려하다. 포스트 원타임(1TYM)의 시대를 예고한 트로이는 지금껏 본 적 없는 캐릭터의 그룹. 신곡 ‘그린라이트’에는 경쾌한 힙합 리듬에 감미로운 보컬 라인, 쫀득한 래핑을 담았다. 개성 있고 컬러풀한 뮤직비디오에 이어 무대에서는 마치 뮤지컬 같은 생동감 넘치는 공연을 펼쳤다.
범키만이 가진 소울풀한 음색, 그루비한 노래는 트로이의 R&B 힙합 캐릭터를 잡아주면서도 개성을 더욱 강하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속적인 음악 활동을 통해 차근차근 성장한 그의 노력이 엿보이기도 한다.
트로이 범키는 행복하다. 그는 “지금은 꿈 같은 시간이다. 힘들 때도 딱히 힘들게 생각 되지 않는다”며 데뷔 소감을 밝혔다. 앞으로 음원 차트, 음악 방송에서도 1위를 목표로 달려나갈 예정. 리더이자 메인 보컬인 범키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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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뉴뮤직 제공, '그린라이트' 뮤직비디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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