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첫등판
윤석민(28, 볼티모어 오리올스)이 첫등판서 미소를 지었다. 윤석민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데뷔전에서 구원승을 올리며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렀다. 윤석민의 맹활약에 포수와 감독도 믿음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윤석민은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사라소타 에드스미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 시범경기에서 7회 3번째 투수로 구원등판, 1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총투구수는 11개에 불과했고 최고 구속은 91마일(147km). 볼티모어가 2-1로 승리하며 윤석민도 행운의 구원승을 올렸다.

미국 현지 언론들도 윤석민의 데뷔전을 비교적 비중있게 다뤘다. 'MLB.com' 볼티모어 공식 홈페이지는 '윤석민이 구원으로 무실점 데뷔전을 치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고 전했고, 지역매체 '볼티모어-선'도 '윤석민이 긴장 속에서도 견고한 모습으로 짧게 끝냈다'고 알렸다.
현지 언론들은 이날 윤석민과 호흡을 맞춘 포수 케일럽 조셉의 멘트도 함께 실었다. 조셉은 "윤석민은 패스트볼, 커브, 커터, 체인지업 그리고 팜볼까지 5가지 구종을 가졌다. 불펜에서 모든 공을 받아봤는데 정말 일정하게 들어왔다"며 윤석민의 다양한 구종과 제구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어 조셉은 "윤석민은 전혀 긴장한 것 같지 않았다. 100만번은 던진 투수처럼 보였다"며 "지금 당장 '좋다, 아니다'고 말할 수 없지만 그는 마운드에서 침착함을 보였다. 첫 안타를 맞은 이후에도 자신의 스트라이크존을 유지하며 타자를 공략했다"고 설명했다.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도 만족스런 반응이었다. 쇼월터 감독은 "윤석민이 전반적으로 잘 던졌다고 생각한다. 지난 두 달 동안 그의 인생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의미있는 보상이었다"며 "언제쯤 윤석민이 완벽해질지는 스스로 알 것이다. 본인이 준비할 시점을 말하면 된다"고 밝혔다.
윤석민 역시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컨트롤이 예상한 것보다 좋았다. 구속도 생각한 것보다 2마일 정도는 더 빨랐다"고 만족스러워한 뒤 "긴장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한국에서 9년간 하던대로 던졌다. 크게 긴장되지는 않았다. 이것을 위해 오랫동안 기다렸는데 전반적으로 잘 돼 다행"이라고 안도의 웃음을 지어보였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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