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젠틀맨’ 이영돈·신동엽, 절반의 성공으로 마침표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4.03.17 08: 07

채널A ‘이영돈 신동엽 젠틀맨’(이하 젠틀맨)이 시즌1 막을 내렸다. 대한민국에 숨어 있는 정의롭고, 매너 있고, 품격 있는 젠틀맨을 찾아내는 ‘젠틀맨’은 큰 화제를 불러 모으지는 못했지만 시민들의 양심을 찾기 위해 노력, 절반의 성공은 거뒀다.
‘젠틀맨’은 이영돈 PD와 신동엽이 사회적인 이슈와 관련해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실험카메라를 실시하고, 젠틀맨으로 선정된 시민에게 푸짐한 선물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매주 이영돈과 신동엽이 가슴이 따뜻하고 정의로운 시민을 찾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훈훈함을 선사했다.
‘젠틀맨’은 시작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신동엽이 tvN ‘SNL 코리아’에서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을 패러디한 ‘이엉돈 PD의 먹거리 X파일’ 코너에서 이영돈 PD 특유의 말투로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유행어를 따라해 화제가 된 것에 이어 두 사람이 한 프로그램에서 만났기 때문.

처음 만난 만큼 두 사람의 호흡이 처음부터 맞아 떨어졌던 건 아니다. 이영돈과 신동엽은 첫 만남에서 어색함에 어쩔 줄 몰라 하고 첫 실험카메라에서 서로 손발이 맞지 않아 첫 방송을 망칠 뻔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회를 거듭할수록 두 사람의 호흡은 점점 맞아갔고 상황극에서도 이들은 능청스럽게 연기를 펼쳐나가기도 했다.
이영돈과 신동엽의 호흡도 호흡이지만 무엇보다 ‘젠틀맨’이 제작된 그 배경과 방송 취지가 의미 있었다. 첫 방송부터 마지막 회까지 여러 실험카메라를 통해 잠자고 있던 시민의식을 다시 일깨워 주기 위한 ‘젠틀맨’의 노력이 프로그램에 진정성을 더했다.
‘엘리베이터에서 성추행을 목격한다면?’부터 시작해 ‘유괴 현장을 목격한다면?’, ‘여성운전자를 향한 보험사기단을 목격한다면?’, ‘가정폭력을 목격한다면?’ 등 총 12번의 방송 동안 다양한 실험카메라를 진행했고 수많은 젠틀맨들을 찾아냈다.
곤란한 상황을 겪고 있는 사람을 그냥 지나치는 시민들에 실망하기도 하고 적극적으로 나서서 위험에 처한 사람을 구하는 시민들에게 큰 감동을 받기도 했다. 지난 16일 방송에서 출산을 앞둔 임산부가 배가 아파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보고 그냥 지나치는 시민의 모습은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지만 또 다른 실험에서 자폐아동이 무차별적으로 공격당하는 것을 보고 버럭 화를 내고 자폐아동을 보호해주는 모습은 가슴을 찡하게 만들었다.
이뿐 아니라 이영돈과 신동엽이 실험카메라 중간 중간 보험사기단에 대처하는 법, 신종 납치 유형 등의 상황극들은 시청자들에게 유익했다.
‘젠틀맨’은 크게 화제가 되지 못하며 시청률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는 못했지만 잊고 있었던 시민들의 양심을 확인하면서 세상은 아직 살만하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것만으로 절반의 성공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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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젠틀맨’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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