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넥센 히어로즈의 일원이 된 신인 선수들이 벌써부터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넥센은 지난해 8월 2014 신인 1차 지명에서 덕수고 내야수 임병욱을 뽑았다. 이어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진흥고 투수 하영민, 2라운드에 덕수고 내야수 임동휘, 3라운드 야탑고 내야수 김하성을 각각 지명했다. 그리고 이 선수들이 차후 넥센을 이끌어갈 유망주들로 주목받고 있다.
임병욱은 지난 14일 목동 SK전에서 4회 대타로 나와 역전 스리런을 날리며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그를 2군 대만 캠프에서 지도한 김성갑 2군 감독은 "배팅 자체가 다른 신인들과 다르다. 프로 못지 않다. 수비에서 경험을 더 쌓는다면 훌륭한 선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영민은 13일 성균관대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연습경기에서 5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하영민은 올 시즌 퓨처스와 1군을 오가며 코칭스태프의 집중 지도를 받을 계획이다. 그 동안 넥센이 빠른 구속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제구력에 우선 순위를 두고 뽑은 신인이다.
임동휘는 장타력 하나로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아직 다듬을 부분이 많지만 흡수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김하성은 2차 오키나와 캠프에 신인으로는 유일하게 참가했다. 발이 빨라 대주자로 기용된다면 가장 먼저 1군에 오를 수 있다는 말도 들었으나 손목 골절 판정을 받으면서 8주간 쉬게 됐다. 그래도 아직 염경엽 감독에게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
김성갑 감독은 "올해 신인들이 전반적으로 실력이 뛰어나다. 올해 지명을 잘했다. 잘하면 2006년 강정호, 황재균, 김영민 때와 같이 좋은 선수들을 대거 배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2006년은 현대 유니콘스 시절이지만 그 선수단을 고스란히 인수한 넥센은 이후 한 해에 3명 이상의 1군 선수를 배출하지 못했다.
최근 프로야구는 점점 신인 선수가 성공하기 힘든 환경이 되고 있다. 고졸 선수가 많아지면서 아직 실전 능력이 부족하고 몸집이 작은 경우가 많다. FA로 인해 현역들의 선수 생활도 연장되고 있다. 올해 넥센에 들어오는 새내기들이 험한 프로의 세계를 뚫고 나란히 성공할 수 있을까. 5년은 내다보고 키우는 유망주들인 만큼 천천히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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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욱이 14일 SK전에서 윤희상을 상대로 스리런을 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