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 2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무패행진이지만 서정원 감독의 얼굴은 밝지 못했다. 비록 2골을 터트렸지만 최전방 공격수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수원은 16일 상주를 홈인 수원월드컵경기장으로 불러들여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배기종이 선제골에 이어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서정원 감독은 기쁘지 않았다.
수원은 상주를 맞아 59-41의 압도적인 점유율로 경기를 이끌었다. 점유율이 경기의 전부는 아니지만 이 정도 차이라면 완승을 하는 것이 맞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오히려 수원은 상주의 최전방 공격수 김동찬에게 2골을 얻어맞았다. 후반 35분 부터 동점골에 이어 역전골을 허용했다. 만약 배기종이 경기 종료 직전 골을 터트리지 못했다면 패배였다.

김동찬은 후반 15분 교체 투입됐다. 박항서 감독이 조커로서 기대했던 모습을 완벽하게 이행했다. 이날 김동찬의 슛은 수원 골키퍼 정성룡이 막아내기 어려웠다. 그만큼 최전방 공격수로서 해야 할 일을 정확하게 했다.
반면 수원의 최전방은 침묵했다. '인민루니' 정대세는 이날 슈팅을 1개 밖에 시도하지 못했다. 염기훈, 서정진 등이 측면을 돌파하며 기회를 만들었지만 버텨내지 못했다. 또 산토스와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했지만 호흡이 제대로 맞지 못했다.
로저와 조동건의 컨디션이 정상적이지 못한 상황서 정대세의 역할은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 중원에서 강력한 압박을 통해 기회를 만들어 주려고 해도 정대세의 움직임은 좋지 못했다. 중요한 순간 미끌어 졌고 슈팅을 만들지도 못했다.
지난 시즌 정대세는 23경기에 나서 10골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러나 대부분 약체들과 경기였다. 득점 분포를 따지더라도 대부분 시즌 초반에 집중됐다. 해트트릭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약체 대전과 경기였다. 정대세가 가장 제 몫을 했다고 평가해야 하는 것은 2013년 10월 5일 열린 포항전이다.
이날 2골을 터트리며 활약했지만 팀은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그 외에는 득점 기록이 많지 않다. 외국인 선수들이 떠났지만 정대세는 여전히 기대만큼의 모습은 아니었다.
올 시즌도 2경기에 나서 슈팅을 3개 밖에 시도하지 못했다. 최전방 공격수로서 많은편은 아니다. 그만큼 상대 수비와 경쟁서 이겨내지 못했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올 시즌 새로 영입한 로저가 어떤 선수인지 정확하게 판단하기 힘들다. 따라서 정대세는 지난해와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 더이상 그라운드서 상대 수비와 경쟁서 밀려 넘어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 수원이 살아날 수 있는 길은 정대세가 살아나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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