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 장면] ‘아빠’ 6살 김민율, 상남자 자존심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4.03.17 09: 29

6살 김민율 어린이가 또 한 번 범상치 않은 남자의 자존심을 보여줬습니다. 이번엔 난생 처음 타본다는 스케이트였는데요. 평소에도 스스로를 ‘오빠’라 자칭하며 귀여운 허세를 부려왔던 김민율은 예쁜 조해리 선생님이 베푼 도움의 손길을 외면한 채 기어서라도 자신의 길을 가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여줬습니다. 이런 김민율의 근성은 아빠들을 미소 짓게 했죠.
16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아빠!어디가’에는 지난 소치 올림픽에서 활약한 국가대표 스케이트 선수 조해리,이상화, 박승희 선수가 출연해 아이들에게 스케이트를 가르쳤습니다.
아이들은 TV에서 봤던 선수들의 모습을 보자 “이상화”라고 이름을 외치며 좋아했는데요. 예쁜 선생님들 덕분인지 스케이트를 처음 탔던 아이들조차 스케이트 타는 재미에 푹 빠져버렸습니다. 이날 스케이트를 처음 탄 김민율 역시 마찬가지였어요, 빙판 위에서 걸음마도 떼지 못하던 김민율은 선생님들의 가르침 덕분에 조금 뒤뚱거리기는 하지만 스케이트를 탈 수 있게 됐습니다.

이후 모두가 스케이트장을 한 바퀴씩 도는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김민율도 자신만만하게 빙판 위에 섰는데요. 그러나 처음부터 문제가 생겼습니다. 발을 내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꽈당’하고 넘어져버린 거죠. 갑자기 성빈 누나가 벌떡 일어나 동생을 돕겠다며 나섰습니다.
두 사람 모두 미끌미끌한 빙판에서 아장아장 넘어지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어요. 그렇게 달리고 있는 김민율의 신경을 거슬리게 한 것이 있었으니…. 소치에 다녀온 후로 부쩍 더 활성화된 아빠 김성주의 중계 본능이었습니다. 김민율은 연신 “잘하고 있어요”, “열심히 하고 있어요”라고 끊임없이 자신의 모습을 중계하는 아빠에게 한마디 ‘돌직구’를 던졌습니다. “아빠, (시끄러워서) 집중을 못 해.” 
 
김민율의 ‘시크’한 매력은 계속됐습니다. 이번엔 자신을 도와주기 위해 달려온 조해리 선생님의 손을 잡지 않는 근성을 보여줬어요. 김민율은 “선생님 손을 잡자”는 조해리의 말에 “아니야”라고 답한 뒤 갑자기 빙판 위에 엎드린 채 무릎으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혼자 힘으로 스케이트를 타고팠던 거죠. 이 남자의 귀여운 자존심, 정말 사랑스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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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밤-아빠!어디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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